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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아웃' 우려 불식… 현대차·기아, 고환율에 3분기도 '함박웃음'


입력 2023.10.10 13:55 수정 2023.10.10 13:56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현대차·기아, 3분기도 상장사 영업이익 1위 전망

해외 판매 증가에 고환율까지… 3분기 피크아웃 우려 불식

'성수기' 4분기도 문제없어… 연간 판매 목표 달성 할 듯

ⓒ데일리안 DB

현대차·기아가 3분기에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누르고 3개 분기 연속 상장사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기존 시장에서 3분기부터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전환) 우려가 제기돼왔지만, 해외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1분기부터 이어진 고환율 기조가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관측된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3분기 매출 39조4723억원, 영업이익은 3조4929억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매출은 4.6%, 영업이익은 무려 125.0% 증가한 수치다. 기아는 매출은 전년 대비 7.4% 증가한 24조8825억원, 영업이익은 265.7% 증가한 2조8099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시장 전망치가 현실화될 경우 현대차·기아는 3분기에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을 누르고 상장사 영업이익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2분기에 이어 3개 분기 연속이다.


특히 이번 3분기 전망치가 더욱 주목되는 것은 앞서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쏟아진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데 있다. 시장에서는 현대차·기아가 지난해 반도체 수급난으로 쌓인 물량을 상반기 대거 털어낸 데다 전기차 판매량 급감과 경기 침체 등으로 3분기부터 실적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현대차·기아의 거뜬한 3분기 실적은 최대 판매국인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뒷받침되고 있는 영향이 크다. 특히 올해는 기존 내연기관차는 물론 하이브리드차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며 미국 판매량이 내수 판매량을 넘어섰다. 현대차·기아의 올해 1~9월 누적 미국 판매대수는 125만482대로, 전년 대비 15%뛰었다. 6월~8월에는 미국에서 석 달 연속 월간 최대 판매량을 경신하기도 했다.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여파에 따른 미국 시장에서의 전기차 인센티브를 제외하고, 내연기관차 중심으로 인센티브를 낮게 가져가고 있단 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대기 물량 감소에 따라 상반기보다는 다소 높아졌으나 여전히 평균보다 낮은 수준의 인센티브를 유지하면서 수익성에 보탬이 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차 인센티브 상승에 따른 실적 피크아웃 우려가 지속되고 있으나 내연기관차 인센티브는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실질적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견조한 수요와 가격, 낮은 내연기관차 인센티브를 고려하면 호실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앞서 1~2분기에도 수천억원의 추가 이익을 가져다준 고환율 효과는 3분기 역대급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할 전망이다. 미국의 긴축 장기화 여파로 원·달러 환율은 올해 상반기까지 1200원대 수준에서 꾸준히 올라 현재 1350원선까지 치솟았다.


중국, 러시아 시장 대신 인도네시아와 인도 시장에서 영향력이 확대된 것 역시 호재다. 현대차의 올해 인도 판매량은 45만7178대로 전년 대비 8.8%증가했고, 기아 역시 19만5351대로 1.1% 늘었다. 현대차의 올해 1~7월 인도네시아 판매 역시 2만65대로 판매해 전년대비 48.1% 뛰었다.


실적 하락이 예상되던 3분기에 무난히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되면서 올해 연간 목표치 달성도 가까워졌다. 특히 4분기는 통상 자동차 업계 성수기로 꼽히는 만큼 연간 합산 영업이익이 25조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현대차·기아가 세운 올해 연간 목표 영업이익은 현대차 12조9980억원~ 14조5610억원, 기아 11조 5000억∼12조원이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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