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잠실 LG전 패하며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2017년 끝으로 6년 연속 가을야구 무산
스토브리그서 공격적 행보에도 봄에만 ‘반짝’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올 시즌에도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롯데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서 0-7로 완패했다. 이로써 롯데는 남은 정규리그 5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됐다.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는 결과다.
롯데는 올 시즌을 앞두고 예년과는 사뭇 다른 행보로 눈길을 모았다. 토종 에이스 박세웅과 5년 최대 90억 원의 장기 계약을 체결했고, 외부 FA 영입에도 적극적으로 뛰어 들었다.
특히 포수 포지션이 약점으로 지적됐던 롯데는 LG서 뛰던 유강남을 4년 80억 원에 붙잡더니 노진혁(4년 50억 원)·한현희(3+1년 40억 원)까지 영입하며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나섰다. 4명에 들인 돈만 총액 260억 원으로 그간 FA 시장에서 소극적인 행보를 보여 왔다는 평가를 뒤집는 결과물이었다.
한층 전력을 끌어올린 롯데의 초반 기세는 거침이 없었다.
롯데는 4월 3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홈경기서 5-3으로 승리하며 4월을 단독 1위로 마쳤다.
물론 의심의 눈초리는 여전했다. 이미 롯데는 봄에만 야구를 잘한다고 해서 ‘봄데’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이 붙어 있다. 하지만 5월 19일까지 선두에 오르는 등 기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았다.
하지만 6월 들어서면서 부진이 계속되더니 순위가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6월 초 안방 사직서 치른 kt와 3연전서 스윕을 당하면서 올 시즌 첫 4연패 수렁에 빠지더니 이후 삼성, 한화, SSG, kt를 상대로 5연속 루징시리즈를 기록했다.
무릎 부상을 당한 외국인 타자 잭 렉스와 부진한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를 시즌 도중 교체하는 승부수를 단행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7월 28일 광주 KIA전에서 패해 6위로 떨어진 롯데는 이후 한 번도 5위권으로 올라오지 못했다.
2017년 정규리그 3위로 준플레이오프 무대를 경험한 롯데는 6년 연속 가을야구의 구경꾼으로 전락했다.
현재 KBO리그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가을야구를 오랫동안 해보지 못한 팀이 바로 롯데다. 만년 하위권으로 분류됐던 한화도 2018년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며 롯데보다는 그래도 최근에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다.
범위를 좀 더 확장하면 2013년부터 올해까지 11시즌 가운데 롯데는 2017년 단 한 번만 포스트시즌을 경험할 정도로 알게 모르게 긴 암흑기를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