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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레바논 남부 공습…확전 우려 현실화하나


입력 2023.10.11 21:31 수정 2023.10.11 21:35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이스라엘, 지상군 투입 준비"…전쟁 사망자 2300명 육박


이스라엘 탱크들이 11일(현지시간) 레바논과의 국경 인근 갈릴리에 모여 공습을 준비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 테러단체 하마스와의 전쟁 닷새째인 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레바논 남부지역에 대한 공습을 단행하며 확전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헬기와 포병을 동원해 레바논 남부를 겨냥해 공습을 단행했다. 레바논 당국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전차를 향해 미사일 두 발을 발사한 데 따른 맞대응이라고 설명했다. 양측 사상자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헤즈볼라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다음 날인 8일부터 이스라엘을 공격하며 하마스를 지원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반격은 이·팔 전쟁에 다른 중동 국가까지 휘말릴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뤄져 주목된다. 전날엔 시리아에서도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 공격이 날아왔다. 시리아와 헤즈볼라, 하마스는 반미, 반이스라엘을 고리로 이란의 군사적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은 “가자지구 하마스와 레바논 헤즈볼라, 서안지구의 다른 팔레스타인 단체, 심지어 시리아 정권까지 개입하는 다전선 전쟁은 이스라엘에게 악몽 같은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헤즈볼라만 해도 군사적 역량이 하마스보다 훨씬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자치구인 가자지구 인근 이스라엘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리면서 지상작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10일 밤 가자지구 인근 지역의 자국민에게 72시간을 보내는데 필요한 음식과 물, 다른 물자를 충분히 마련한 채 대피할 준비를 하라고 알렸다. 이를 두고 이스라엘 지상군의 가자지구로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다는 분명한 신호라고 가디언은 해석했다.


조너선 콘리커스 이스라엘군 대변인(중령)은 이날 브리핑에서 35만명의 예비군이 가자지구와 인접한 이스라엘 남부지역에 투입됐다고 전했다. 현재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와 레바논과의 국경 주변에 탱크와 중화기를 집결시키고 하마스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등과 산발적인 교전을 벌이고 있다.


하마스가 공습 때마다 인질을 1명씩 살해하겠다고 위협했으나 이스라엘은 이날 밤에도 200곳 이상을 타격하는 등 가자지구 공습을 지속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사용하는 가자지구의 대학을 비롯해 학교와 모스크, 주택, 병원 등에 무차별 공습을 이어갔다. 이스라엘군이 전쟁 나흘째까지 공습한 곳을 누적으로 따지면 2320곳이 넘는다.


이 때문에 피해자들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AP통신·BBC방송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방위군은 이날 오전 하마스의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군인 155명을 포함해 1200명이 넘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에선 7일 이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1055명이 사망하고 5184명이 부상했다고 팔레스타인 보건부가 밝혔다. 양측의 사망자가 2250명을 넘어 2014년 7~8월 50일간 벌어진 가자지구 전쟁(사망자 약 2300명) 인명 피해 규모에 이르고 있다.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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