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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분양가에 미계약 속출…“청약 열기 한풀 꺾이나”


입력 2023.10.16 07:05 수정 2023.10.16 07:05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호반써밋 개봉·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 줍줍 물량 풀려

두 자릿수 청약 경쟁률 기록했지만…당첨자 이탈

“가수요 진입으로 경쟁률 높아져…자금계획 세우고 청약해야”

서울 등 수도권 청약 경쟁률이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당첨을 취소하는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 연일 오르는 분양가에 미계약 물량이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서울 등 수도권 청약 경쟁률이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당첨을 취소하는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 연일 오르는 분양가에 미계약 물량이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부동산홈 청약홈에 따르면 16일 서울 구로구 ‘호반써밋 개봉’ 72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이 진행된다. 전날 대우건설은 동작구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 잔여 물량에 대한 선착순 계약이 실시됐다.


서울에서 줍줍 물량이 수십가구가 풀린 것이다. 올해 들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공급되는 단지들이 고분양가 논란에도 ‘오늘이 가장 저렴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인 뒤 완판되는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계약 물량이 쏟아진 터라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특히 이 두 단지는 지난달 1순위 청약을 진행했을 당시 양호한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호반써밋 개봉은 1순위 청약에서 일반물량 190가구 중 110가구를 공급했는데 2776명이 몰리며 평균 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내년 3월 입주를 앞둔 후분양 아파트인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도 일반공급으로 401명을 모집했는데 5626명이 몰리며 14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보였다.


그러나 두 자릿수 경쟁률에도 호반써밋 개봉은 전체 물량의 38% 가량인 72가구가 무순위 물량으로 나왔다.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는 선착순 계약으로 미계약 물량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적지 않은 이탈자가 나왔다는 관측이 크다.


미계약 물량이 쏟아진 원인으로는 분양가가 지목된다. 인근 단지와 비교했을 때 매매가격과 비슷한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시세차익을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 평균 분양가격은 3.3㎡당 3963만원으로 최고가 기준으로는 전용면적 59㎡ 분양가격이 10억3108만원으로 책정됐다. 전용 84㎡ 최고 분양가격은 13억9393만원이다.


인근에 위치한 ‘상도역 롯데캐슬 파크엘’ 전용 84㎡가 올해 6월 13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매매가격보다도 더 비싸다. 후분양 단지 특성상 중도금과 잔금 등 자금 조달 일정이 촉박하다는 점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예상된다.


호반써밋 개봉의 평균 분양가격은 3.3㎡당 2914만원이다. 전용 84㎡ 최고 분양가격은 9억9860만원으로 책정됐는데 발코니 확장 비용 등을 포함하면 10억원이 넘어간다. 이는 인근 단지인 ‘개봉 푸르지오’ 전용 84㎡가 지난 8월 8억2000만원에 손바뀜된 것보다 비싼 수준이다.


이처럼 앞으로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더라도 실제 계약이 이뤄지지 않는 등 청약 열기가 한층 가라앉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점쳐진다. 분양가격은 원자재가격과 인건비 상승으로 꾸준히 오르고 있는데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 등 영향으로 매매가격 상승폭은 둔화되고 있어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과거에 비해 규제가 완화되는 등 쳥약문턱이 많이 낮아졌다. 그러면서 가수요가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서울의 경우 청약 경쟁률 자체는 현 수준을 유지할 것 같다”며 “다만 경쟁률이 높다고 다 계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분양가가 높아도 금리가 안정되면 계약을 하겠지만 금리가 쉽게 잡히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계약을 포기하는 양상이 나오는 것 같다”며 “청약 전 자금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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