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정책 올인…정쟁성 현수막 모두 철거
정쟁을 유발 당내 불필요한 TF도 없애기로
수도권 초선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인천 중·강화·옹진)이 전략기획부총장에 임명되며, '김기현 2기 지도부' 인선이 완료됐다. 새 지도부 8명 중 5명이 수도권 출신이다. 김기현 대표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로 확인된 '수도권 위기론'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영남권 지도부'에서 '수도권 지도부'로 색채를 변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19일 오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배 의원을 전략기획부총장으로 임명하는 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배 의원은 총선을 앞두고 대변인과 원내부대표 등 다양한 직책을 두루 역임해 수도권 민심을 제대로 인식하고, 철저하게 변화하고 쇄신할 수 있도록 당에서 역할을 할 적임자로 판단됐다"고 했다.
배 의원은 이날 "부족한 제가 어려운 시기에 중임을 맡게 됐다"며 "국민의힘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재도약할 수 있도록, 당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당원들의 뜻을 한데 모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특히 내가 수도권 출신 국회의원인 만큼, 그에 대한 기대가 있는 줄도 안다"며 "민심을 떠받들겠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전략기획부총장은 당규상 주요 정치현안과 전략·인사·재정·미디어 업무를 관장한다. 총선 국면에서 사무총장을 도와 총선 공천권 실무를 담당하는 요직이기도 하다.
김기현 1기 지도부에서 사무총장과 전략기획부총장은 각각 친윤계 핵심 이철규 의원(강원)과 박성민 의원(울산)이 맡았다.
국민의힘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임명직 당직자를 모두 교체했다. 김기현 1기 지도부 특징이 '친윤' '영남'이었다면, 2기 지도부 특징은 '탕평' '수도권'으로 요약할 수 있다.
김 대표는 2기 지도부를 김예지 지명직 최고위원(비례), 이만희 사무총장(TK), 배준영 전략기획부총장(경기), 함경우 조직부총장(경기), 박정하 수석대변인(강원), 윤희석 선임대변인(서울), 김성원 여의도연구원장(경기) 등으로 꾸렸다.
한편 '김기현 2기' 지도부는 이날 처음으로 최고위에 참석했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정쟁성 발언은 지양하고, 민생·정책을 부각하기로 했다. 이날 당 최고위 회의실 뒷걸개도 "겸허한 마음으로 국민의 뜻대로"라는 문구로 교체했다.
김 대표는 "강서 보궐선거로 확인된 민심을 천금같이 받들어 철저히 국민 중심, 민생 우선의 자세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국 길거리에서 정쟁성 현수막을 모두 철거하고, 정쟁을 유발하는 당내 불필요한 태스크포스(TF)도 없애기로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전국에 게첩된 정쟁형 현수막을 지금 이 시각부터 철거키로 결정하고 당협별로 지시를 내리기로 했다"며 "국민·민생·경청이 당분간 우리 당 주요 모토 내지는 개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