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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하게 탈락한 디펜딩 챔피언…리빌딩은 선택 아닌 필수


입력 2023.10.26 06:00 수정 2023.10.26 06:00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NC와의 준플레이오프서 3연패로 조기 탈락

베테랑에 대한 의존도 너무 높아 재정비 시급

3연패로 허무하게 탈락한 SSG 랜더스. ⓒ 뉴시스

지난 시즌 우승팀 SSG 랜더스가 허무하게 포스트시즌 첫 판서 스윕패를 당하고 말았다.


SSG는 25일 창원NC파크에서 ‘2023 KBO리그 포스트시즌’ NC와의 준플레이오프 원정 3차전서 6-7 석패하며 3연패로 탈락해 이번 시즌을 마감했다.


SSG는 지난해 정규 시즌서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뒤 통합 우승을 이뤄냈다.


이번 시즌도 지난해 전력을 고스란히 유지하며 우승 후보로 꼽혔고 시즌 중반까지 LG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며 2연패 가능성을 내비쳤던 SSG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힘이 빠지기 시작했고 한때 포스트시즌 진출마저 불투명해지는 등 믿기 어려운 순위 추락을 거듭했다.


다행히 시즌 막판 외국인 투수 엘리아스의 맹활약으로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SSG는 3위로 시즌을 마감하며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피할 수 있었다.


유리한 조건에서 맞이한 준플레이오프였으나 뜨거운 상승세의 NC 기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SSG는 단 한 번도 승리를 얻지 못하는 부진과 불운 속에 이번 시즌을 마감, 팀 체질 개선이라는 뚜렷한 숙제를 떠안게 됐다.


SSG는 고참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은 팀이다. ⓒ 뉴시스

일단 SSG는 지난해 우승 멤버들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었으나 내실을 들여다보면 구멍 투성이 그 자체였다.


무엇보다 베테랑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았던 SSG다. SSG 선수단의 올 시즌 평균 연령은 28.9세로 2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높았다. 체질 개선에 나선 다른 팀들이 평균 연령을 줄이는 것에 비해 SSG는 오히려 지난해(28.7세)보다 소폭 상승한 것.


특히 10년도 더 지난 과거 SK 왕조 시절 멤버였던 김광현, 최정, 김강민은 물론 추신수, 노경은, 고효준 등 30대 중반이 훌쩍 넘은 고참들이 여전히 팀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이들이 부진하거나 부상을 입었을 때 대체할 자원 마련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물론 최근 몇 년간 최지훈, 박성한이라는 걸출한 야수들이 등장했으나 타석에서의 파괴력이 다소 부족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이제 김원형 감독과 SSG 프런트는 늙어가고 있는 라인업을 보다 젊게 만들어야 한다는 숙제를 안게 됐다. 리빌딩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우승은커녕 가을야구마저 장담할 수 없다는 게 후반기와 이번 준플레이오프서 증명됐기 때문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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