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 순위 60위에 머물며 내년 시즌 정규 투어 시드권 유지 기로에 선 이채은2(24, 안강건설)가 간절한 심정으로 1라운드를 마쳤다.
이채은은 26일 제주도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2023 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1라운드서 버디를 8개(보기 1개)나 잡아내는 활약 속에 이승연과 함께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이채은은 후반 들어 말 그대로 ‘미친’ 샷감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1번홀부터 버디로 출발한 이채은은 2번홀(파3)에서도 티샷을 홀컵 바로 옆에 붙여 타수를 줄였고 3번홀에서 보기가 나왔으나 이후 6번홀을 제외한 모든 홀에서 버디를 따내는 신들린 샷감으로 1라운드를 마쳤다.
올 시즌 29개 대회에 참가 중인 이채은은 10개 대회서 컷 탈락했을 정도로 부침이 심했다. 지난해 2위(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한 차례를 비롯해 4번이나 TOP10에 들었던 것에 반해 올 시즌에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7위에 오른 게 눈에 띄는 유일한 성적표.
이렇다 보니 누적 상금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고 어느덧 60위까지 밀려 다음 시즌 1부 투어 시드를 장담할 수 없는 형편에 놓였다.
1라운드를 마친 이채은은 “샷감이 좋아서 버디 찬스가 많았다. 퍼트도 잘 마무리됐다. 전체적으로 좋은 플레이를 해서 만족한다”라고 총평을 내렸다.
또한 이채은은 “우승 경쟁을 했던 지난해보다 올 시즌 더 꾸준하게 잘 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남은 대회도 지금처럼 잘 마무리하고 싶다”면서 “원래 어프로치 샷에 자신이 있는데 요즘 잘 되지 않는다. 오늘도 실수가 하나 나왔다. 어프로치 샷을 보완하면 더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채은은 이번 제주행에 적지 않은 부담을 갖고 있다고도 밝혔다. 그는 “지옥의 제주도로 간다는 생각이었다. 지금 상금순위가 60위라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안전한 순위였으면 편안한 마음으로 행복하게 왔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은 3일도 긴장이 많이 될 것 같다. 최대한 내 타이밍과 리듬감을 잃지 않도록 신경 써서 플레이하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