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희정은 지난주 대회를 기점으로 확실한 반등
준우승만 3번 박현경 "우승 마음 내려놓았다"
프로 데뷔 동기이자 KLPGA 투어의 인기 몰이를 주도하는 박현경(23, 한국토지신탁)과 임희정(23, 두산건설 We've)이 시즌 첫 승에 재도전한다.
박현경과 임희정은 29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 뛰어든다.
두 선수 우승 가능성은 충분한 상황이다.
먼저 박현경은 1라운드서 5언더파 67타로 첫 단추를 잘 꿴 뒤 강풍이 몰아쳤던 2라운드에서는 76타로 고전했으나 3라운드서 데일리 베스트인 4언더파 68타를 기록하며 이다연, 배소현, 임진희와 함께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한다.
지난주 확실한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던 ‘사막여우’는 많은 선수들이 고전했던 2라운드서 홀로 60타대(68타)를 적어내는 기염을 토했다. 3언더파의 임희정(공동 7위)은 선두에 2타 뒤진 상황이라 충분히 뒤집기가 가능하다.
2019년 KLPGA 투어는 유독 재능 넘치는 신인들이 쏟아져 나온 한 해였다. 특히 임희정은 루키 신분에도 불구하고 무려 3승을 쓸어 담는 맹활약을 펼쳤고, 2승의 조아연에게 신인왕을 내줬으나 많은 팬들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신인왕 랭킹 3위였던 박현경도 못지않았다. 이듬해 메이저 대회였던 KLPGA 챔피언십을 거머쥔 박현경은 이어진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까지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며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통산 5승의 임희정과 3승의 박현경은 여전한 인기를 자랑하고 있지만 성적 면에서 다소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고 있다.
부상 후유증으로 시즌 내내 고생했던 임희정은 우승은커녕 TOP 10에 진입하는 것조차 버거운 모습이다. 심지어 하반기에는 두 번이나 컷 탈락하면서 명성에 걸맞지 않는 행보를 보였다.
그러다 지난주 열린 상상인·한국경제TV 오픈서 3라운드까지 선두 자리를 지켰고 비록 2위에 머물렀으나 잃었던 샷감을 되찾는데 성공했다. 임희정은 이번 대회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한다면 그동안의 아쉬움을 단 번에 털어낼 수 있다.
반면, 박현경은 시즌 내내 꾸준함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상금 랭킹에서 6억 9467만원으로 8위에 오를 정도로 늘 상위권에서 이름을 발견할 수 있는 이가 바로 박현경이다. 그러나 번번이 우승 문턱을 넘지 못한 게 한이다. 박현경은 올 시즌 2위만 세 차례 등 TOP 10에 10번이나 진입했으나 끝내 우승 트로피에 손이 닿지 않았다.
이제는 어느 정도 마음을 내려놓고 홀가분해진 모습의 박현경이다. 박현경은 3라운드를 마친 뒤 “하반기 들어 간절한 마음으로 플레이하다 보니 오히려 내 플레이를 못하는 것 같다. 지금은 우승에 대한 마음을 내려놓고 즐겁게 플레이하려고 노력 중이다. 간절한 시기는 지난 것 같다. 주변에서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는 건 감사하지만 오히려 위축되는 경향도 있어서 편하게 마음을 내려놓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