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신예 홍사빈 "영화 '화란'은 너의 것ᆢ이제 고개 들고 살라는 송중기 선배께 감사"
배우 홍사빈이 제8회 런던아시아영화제(LEAFF, 집행위원장 전혜정)에서 라이징 스타(신인) 상을 받았다.
영화 ‘화란’(감독 김창훈, 제작 사나이픽처스, 공동제작 ㈜하이스토리․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배급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홍사빈은 2023년 가장 주목할 만한 배우로 부상했다.
관객과 평단의 호평은 뜨거웠으나 상을 받는 건 처음이다 보니 홍사빈은 신인답게 마음껏 기뻐하고 깊이 감사를 전했다는 후문이다.
런던아시아영화제 전혜정 집행위원장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7시(현지시간) 오데온 레스터 스퀘어 럭스 극장에서 열린 폐막식에서 홍사빈은 감동과 웃음이 함께하는 수상 소감을 남겼다.
“초등학교 이후로 처음 상을 받습니다. 잘하는 것보다는 부족한 게 많은 저이고, 제 것이라고 할 만한 것 없이 고개 숙이고 살아왔습니다. 지금 현재도 속옷(팬티) 하나를 제외하고는 양말까지 모두 제 것이 아닙니다. 그런 제게 김창훈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셨고, 제가 ‘연규’를 잘해 낸다면 제 인생의 변환점이 될 수 있다는 희망과 각오로 열심히 했습니다. 노력만으로는 길이 보이지 않아 흔들릴 때 사나이픽처스 한재덕 대표님께서 잡아 주셨습니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네 거야, 이제 고개 들고 살아’라고 얘기해 주신 송중기 선배님이 큰 힘이 됐고 누가 되지 않는 호흡을 보이고 싶었습니다. 오늘 이 상을 바탕으로 삼아 좋은 연기하는 좋은 배우가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이어 홍사빈은 국내에 있어 직접 듣지 못 할 이들까지 고마운 분들의 이름을 쉼 없이 말했다. 첫 수상의 자리를 통해, 감사의 순간들과 그 마음을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써내려 가듯 전한 것이다.
배우 홍사빈은 영화 ‘화란’에서 열일곱 이른 나이에 퇴로 없는 인생에 갇혀 버린 김연규를 사실적으로 연기했다. 가슴 속에서는 분노의 용광로가 들끓어도 그것을 단번에 뱉어내지 않고 감정을 삭이고 걸러 표현했고, 되레 무엇을 하지 않는 연기로 대단한 흡입력을 보여줬다.
영화 ‘화란’이 제75회 칸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스위스 취리히영화제, 영국 런던아시아영화제 등 해외영화제의 잇단 초청을 받고 있는 데에는 배우 홍사빈의 공이 뚜렷하다. 단순히 행운아라고 부를 수 없는 이유다.
한편, 지난 18일 개막해 29일 폐막한 제8회 런던아시아영화제는 한국영화 ‘만분의 일초’(감독 김성환, 제작 한국영화아카데미, 배급 (주)더쿱디스트리뷰션 )에 작품상,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 제작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공동제작 BH엔터테인먼트,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에서 착한 사마리안 캐릭터 ‘명화’를 차분하면서도 힘 있게 표현해낸 배우 박보영에게 베스트 액터(최고 배우) 상을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