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가 창단 62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텍사스는 2일(한국시간)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원정 5차전서 애리조나에 5-0 영봉승을 거뒀다.
이로써 홈에서 1승 1패를 기록한 뒤 원정서 3~5차전을 모두 쓸어 담은 텍사스는 창단 첫 우승이라는 역사를 쓰게 됐다.
텍사스는 1961년 워싱턴 세네터스로 창단했고 11년 뒤인 1972년 지금의 연고지인 텍사스 알링턴으로 자리를 옮겼다. 특히 텍사스는 박찬호와 추신수, 양현종은 물론 다르빗슈 유 등 동양인 선수 영입에 큰 관심을 보이는 대표적인 팀이기도 하다.
2000년대 초반에는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비롯해 라파엘 팔메이로, 이반 로드리게스, 후안 곤잘레스 등 초호화 멤버들을 구성했으나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고, 이후 팀 체질 개선에 성공한 2010년과 2011년에는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올랐으나 우승까지 도달하는데 힘이 모자랐다.
올 시즌에는 90승 72패를 기록하며 휴스턴과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승률 공동 1위에 올라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와일드카드 시리즈부터 디비전시리즈,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월드시리즈까지 원정 경기를 모두 승리(11연승)하는 기염을 토하며 첫 정상을 밟았다.
반면, 애리조나는 김병현이 뛰었던 지난 2001년 이후 22년 만에 월드시리즈 무대에 올랐으나 텍사스의 강타선에 밀리며 V2 달성에 실패했다.
이번 텍사스의 우승으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아직 우승 경험이 없는 팀은 샌디에이고, 밀워키, 시애틀, 콜로라도, 템파베이 등 5개팀만 남게됐다.
월드시리즈 MVP는 1차전 동점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시리즈 내내 3홈런 6타점을 기록한 코리 시거에게 돌아갔다. 시거는 다저스 시절이던 2020년에도 월드시리즈 MVP에 오른 바 있어 샌디 쿠팩스, 밥 깁슨, 레지 잭슨에 이어 역대 4번째로 MVP를 2회 이상 받은 선수로 등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