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와의 플레이오프서 2패 후 3연승 기적 이뤄내며 KS행
리버스 스윕 일군 과거 팀들 다음 라운드서 끈질긴 승부
정규 시즌 2위 kt 위즈가 2패 후 3승이라는 기적적인 뒤집기에 성공하며 구단 통산 두 번째 한국시리즈 진출을 일궈냈다.
kt는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3승 2패를 기록한 kt는 극적으로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거머쥐며 오는 7일부터 정규시즌 1위 LG 트윈스와 7전 4선승제 시리즈에 돌입한다.
기적이라는 말 외에 설명할 게 없는 kt의 이번 플레이오프였다. kt는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올라온 NC를 맞아 1~2차전을 모두 내주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특히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서 전승을 거두고 올라온 NC의 기세는 최고조에 달했기 때문에 kt 역시 공룡 군단의 발 아래 놓이는 듯 보였다.
하지만 3차전부터 kt의 마법이 시작됐다. 선발 고영표의 무실점 호투를 통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kt는 4차전서 타선이 대폭발했고 운명의 5차전에서도 기적적인 역전승을 만들어내며 NC의 기세를 잠재우는데 성공했다.
kt의 리버스 스윕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과거 사례를 통해 잘 알 수 있다.
역대 5전 3선승제 포스트시즌(준PO, PO)에서 1~2차전을 모두 내준 뒤 나머지 3경기를 모두 잡아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던 확률은 고작 15.4%(26회 중 4회)에 불과했다. 이 어려운 것을 달성해낸 kt다.
이제 관심은 한국시리즈다.
5차전을 치르느라 모든 카드를 소모한 kt가 정규 시즌 우승팀을 상대로 제대로 된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을지 팬들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역시 2패 후 3연승의 리버스 스윕을 일군 과거 팀들의 행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가장 먼저 리버스 스윕을 이뤄냈던 1996년 현대 유니콘스는 플레이오프서 쌍방울을 상대로 3승 2패 역전 시리즈를 만들었고 한국시리즈에 올라 해태를 상대로 2승 4패로 패퇴했다.
2009년 SK 와이번스 또한 KIA와의 한국시리즈서 3승 4패로 준우승에 그쳤으나 7차전까지 가는 초접전을 펼치며 명경기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적의 원조 구단인 두산은 2010년과 2013년 두 차례나 준플레이오프서 리버스 스윕을 달성했다. 2010년 준PO에서 역전 시리즈를 기록한 두산은 플레이오프서 삼성에 밀렸으나 3년 뒤에는 리버스 스윕 후 플레이오프서 만난 LG를 밀어내고 한국시리즈에 올라 또 한 번 7차전 접전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