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국내 건설수주 ‘잿빛 전망’…올해에 이어 내년도 내리막 걷나


입력 2023.11.07 06:01 수정 2023.11.07 06:01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건산연, 국내 건설수주액 2년 연속 감소 전망

고금리 영향으로 건설사 자금조달 부담 커져…민간 중심으로 부진

“내년 경제 성장성 ↓…공공주택, SOC 사업 등 공공 뒷받침 돼야”

올해 한풀 꺾인 건설사 국내 수주실적이 내년에도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금리 현상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지속되고 있어 국내 건설수주액이 개선되기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뉴시스

올해 한풀 꺾인 건설사 국내 수주실적이 내년에도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금리 현상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지속되고 있어 국내 건설수주액이 개선되기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7일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건설수주액은 지난해 대비 17.3%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에도 1.5% 줄어들어 2년 연속 내림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국내 건설수주액은 229조7490억원으로 정점을 찍었으나 건산연은 올해 수주액은 약 190조10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전망도 좋지 않다. 건산연은 내년 건설수주액은 올해 전망치보다 1.5% 줄어든 187조3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기준금리가 연 3.50% 최고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는 고금리 상황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인한 혼탁한 중동 정세 등의 영향에 따라 금리인하 시점이 늦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자금조달 어려움이 가중돼 수주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올해 국내 건설수주액을 집계해보면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가 발표한 국내건설경제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8월 건설수주액은 134조2664억원으로 1년 전(151조3352억원) 보다 24.5%축소됐다.


발주처 별로는 공공보다 민간의 감소폭이 두드러졌으며 공종별로는 건축 중 주거 수주 실적이 크게 감소했다.


올해 1~8월 누계 기준으로 공공공사 수주액은 33조1080억원으로 1년 전 34조5386억원 대비 4.1% 줄어드는 데 그쳤으나 민간공사 수주액은 116조7966억원에서 81조1209억원으로 30.5%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공종 별로는 토목공사가 36조9602억원에서 9.5% 확대된 40조4623억원을 기록하는 동안 건축공사는 114조3749억원에서 73조7667억원으로 35.5% 감소했다. 이중 주택 수주가 33조3636억원, 비주택이 40조4030억원으로 각각 40.7%, 30.5% 줄었다.


이에 따라 내년에도 민간에서 고금리 영향 등으로 주택 등 수주 위축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되자 건설업계에서도 정부 등 공공부문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정부는 내년 SOC 예산은 올해보다 1조1000억원 증액한 26조1000억원으로 편성했으며 GTX 공사, 가덕도신공항 사업 추진 등 대형 토목사업 영향으로 공공에서 양호한 수주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자금조달뿐 아니라 자재와 인력 등을 동원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 사업성이 악화되다 보니 사업 수주가 저조한 상황”이라며 “지금 상황에서 공공주택이나 SOC 등이 뒷받침 돼 줘야 중견과 대형 건설사들이 먹고 살 수 있는 터전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박철환 건산연 연구위원은 “예상보다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되고, 금리인하 시기가 불확실한데 올해뿐 아니라 내년에도 금융시장 불확실성으로 건설기업의 자금조달 어려움은 지속될 전망”이라며 “내년 고금리 상황으로 건설 부문뿐 아니라 경제 전반에 성장성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기부양을 위한 공공 인프라 투자의 필요성이 증대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기가 부진한 상황에서 GTX와 가덕도신공항 같은 대형 토목사업의 경기부양의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다”며 “사업이 조속히 진행되도록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