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북한은 재외공관 잇단 철수…우리는 내년 12개국에 공관 추가 개설


입력 2023.11.08 01:00 수정 2023.11.08 01:00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 구현"

내년 하반기 대사관 10곳·분관 2곳 개설

북한은 스페인·우간다·앙골라서 철수

"향후 10~12개 국가에서 폐쇄 절차"

외교부는 7일 내년 12개국에 공관을 추가 개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뉴시스

우리 정부가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국제 리더십을 발휘하고, 외교력을 강화하기 위해 2024년 12개국에 공관을 추가 개설하기로 했다. 한국은 이번 추가 공관 개설로 총 177개국에 공관을 운영하게 됐다.


반면 북한은 현재 47개국에서 공관을 운영하고 있었으나 최근 극심한 자금난으로 인해 유럽의 스페인, 아프리카의 우간다와 앙골라에서 대사관을 철수키로 한데 이어, 홍콩 총영사관도 폐쇄하기로 했다. 국제사회에서 남북의 외교적 명암이 뚜렷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7일 외교부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룩셈부르크 ▲리투아니아 ▲마셜제도 ▲보츠와나 ▲수리남 ▲슬로베니아 ▲시에라리온 ▲아르메니아 ▲에스토니아 ▲자메이카 ▲잠비아 ▲조지아 등에 새로 공관을 개설하기로 했다.


이들 국가 모두 현지 공관 설치를 계속해서 요청해 왔으며, 특히 한국에 주한 대사관이 설치돼 있으나 현지에 우리 상주공관은 설치되어 있지 않은 8개국을 포함하고 있다.


자메이카와 조지아의 경우 이미 설치돼 있던 분관이 대사관으로 승격됐고, 보츠와나와 수리남에는 분관이 설치될 예정이다.


한국은 이번 추가 공관 개설로 총 177개국에 공관을 운영하게 됐다. 외교부에 따르면 공관이 두 자릿수로 늘어난 사례는 1973년·1974년·2007년 이후 이번이 네 번째다.


당국자는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 국제해양법재판소 재판관 선출 등에도 불구하고 우리 재외공관 네트워크가 이를 뒷받침할 만큼 충분하지 않다는 인식과 함께 글로벌 중추국가 위상이 높아지고 외교지평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이례적으로 많은 공관을 개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이번 공관 개설에 있어 인구, GDP, 양국관계, 교민과 방문객 숫자 등 정량적 요소 뿐만 아니라 한국전쟁 참전 여부, 미국·중국·일본 등 주요국의 공관개설 여부 등 정성적 측면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제 개정으로 외교부 정원도 40명 가량 증원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전문성·개방성·통일성 등을 고려해 인력을 채용한 후 내년 하반기 공관 업무를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외교부는 상대국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내년 하반기 중 공식 업무 개시를 목표로 공관 개설 준비를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외교부는 "이번 재외공관의 추가 개설은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을 구현하는 과정이자, 대상 국가들과의 양자 간 협력과 교류를 더욱 확대해 나가고자 하는 우리 정부의 의지와 입장을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은 최근 자금난으로 유럽과 아프리카에서 잇따라 외교 공관을 철수한데 이어, 향후 전체 재외공관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10~12개 국가의 공관을 추가 폐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올해 들어 유럽 스페인, 아프리카 우간다와 앙골라에서 대사관을 철수했으며, 홍콩총영사관도 폐쇄하기로 했다.


러시아 일간지 코메르산트의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향후 추가로 대사관 폐쇄 조치에 나서, 전체 재외공관의 4분의 1 가량을 폐쇄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관계자는 "지금까지 북한이 앙골라·우간다·스페인·홍콩에서 공관을 철수한 것을 확인했으며, 이러한 폐쇄 절차는 향후 10~12개 나라에 더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유력한 후보지 중 한 곳은 아프리카 탄자니아"라고 지목했다.


다만 북한도 평양에 상주공관을 두고 있는 나라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상주공관을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는 한때 25개 국의 대사관이 있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대대적인 철수 행렬이 이어져 지금은 6개의 상주공관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