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에 사임 의사 전달…4천억 손실 발생
16일 정기 이사회서 후속 절차 논의 예정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이 결국 대표이사직을 내려 놓는다.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 책임을 지고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키움증권은 9일 “황 사장이 대규모 미수채권 발생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기 위해 이사회에 사임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영풍제지의 하한가로 4000억원대의 미수금 손실을 발생하는 등 최근 발생한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사장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했지만 결국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게 됐다.
앞서 지난 3일 한 언론을 통해 황 사장에 대한 경질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을때만 해도 회사측은 이를 강하게 부인했지만 결국 황 사장이 자진해서 대표이사직에서 내려오게 됐다.
영풍제지는 올해 들어 주가가 급등하면서 시세조종 의혹에 휩싸인 종목이다. 지난달 18일 갑작스럽게 하한가를 기록했고 이어 19일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검찰은 영풍제지 주가조작 혐의로 일당 네 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집행하고 구속했다.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초부터 지난 7월까지 영풍제지의 증거금을 100%로 상향했지만 키움증권은 영풍제지의 증거금률을 40%로 유지하다가 하한가가 발생한 지난달 19일에야 100%로 조정했다.
이에 키움증권은 반대매매를 통해 미수금을 회수할 방침이었지만 영풍제지가 지난달 19일부터 25일까지 거래가 정지됐고 26일 거래가 재개된 이후에도 지난 2일까지 6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미수금 회수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영풍제지는 지난 3일에서야 7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고 키움증권은 거래가 재개된 지난달 26일 이후 반대매매로 미수금 중 610억원만 회수하고 의 약 88%에 해당하는 약 4333억원은 결국 회수하지 못하게 됐다. 손실액은 올 4분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한편 키움증권은 황 사장이 대표이사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오는 16일 개최될 예정인 정기 이사회에서 후속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