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청약미달률 13.7%, 전월 대비 2.9%↑
"수요자 관심 높아도, 분양가 경쟁력이 청약 결과 결정"
10월 들어 아파트 청약시장에선 그동안 보장됐던 수도권 대형건설사·대단지의 청약 성공 공식에 균열이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가에 대한 수요자들의 민감도가 더 커지면서 분양가 경쟁력이 청약결과를 결정하는 가운데 청약미달률은 소폭 상승했다.
15일 직방에 따르면 10월 전국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4.3대 1로 집계됐다. 이는 9월(10대 1) 대비 높아진 수치다. 반면 청약 미달률도 9월 10.8%에서 10월 13.7%로 올랐다.
지난달 지역별 1순위 청약경쟁률은 ▲서울 24.8대1 ▲강원 24.1대1 ▲경기 21.7대1 ▲대전 7.7대1 ▲인천 6.7대1 ▲부산 5.9대1 ▲충남 2.1대1 ▲전북 1.8대1 등 순이었다.
서울은 전체적으로 청약 경쟁률이 낮아지는 경향이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여전히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 강동구 e편한세상강동프레스티지원 86.0대1, 동대문구 이문아이파크자이 16.9대 1 등이 대표적이다.
강원은 청약시장이 활성화된 춘천과 강릉에서 대형건설사 브랜드 단지 분양 효과로 양호한 청약 결과가 이어졌다. 춘천시 더샵소양스타리버 31.4대 1, 강릉시 강릉오션시티아이파크 17.4대 1 등이 높은 청약률을 보였다.
경기도는 분양가 경쟁력에 따라서 청약결과가 엇갈렸다.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인 동탄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광명에서 높은 청약 결과가 나왔다. 경쟁률이 가장 높은 단지는 경기 화성시 '동탄레이크파크자연앤e편한세상(민영)'으로 377.0대 1에 달했다.
이에 반해 1순위 청약미달률은 ▲경기 10.3% ▲전북 18.7% ▲경북 21.7% ▲충남 26.5% ▲울산 47.0%로 높았다. 서울·부산·인천·대전·강원은 0%였다. 지난달 전국 34개 단지 208개 주택형에서 청약 접수가 이뤄졌고 이 중 44개 주택형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특히 분양가를 둘러싼 수요자들의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고분양가 단지 위주로 청약미달률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기 수원시 '힐스테이트수원파크포레'는 평균 분양가가 10억원에 달했고 청약 미달률은 57.5%를 기록했다. 또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푸르지오클라시엘' 역시 청약 미달률이 30.9%로 높았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분양가에 대한 수요자들의 민감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지난달 청약결과를 보면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더라도 분양가 경쟁력이 낮으면 부진한 청약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