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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두 부실 상장 의혹 ‘주관사 책임론’ 확산…당국 조사결과 ‘촉각’


입력 2023.11.16 07:00 수정 2023.11.16 07:00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7월 증권신고서 제출 당시 2분기 실적 미반영

금감원, 파두·주관사에 실적 적정성 의견 요청

개인 반발…IPO 관련 사상 첫 집단소송 초읽기

지난 8월7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파두의 코스닥시장 상장기념식 장면. ⓒ한국거래소

‘뻥튀기 상장’ 논란에 휩싸인 파두가 공모가 산정 단계에서부터 문제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주관사 책임론이 확산하고 있다. 당국이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주관사의 위법 소지 여부를 살펴볼 예정인 가운데 투자자들도 법적 대응을 예고해 현미경 조사가 예상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파두가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시점에 상장주관사가 2분기 잠정 실적을 가늠할 수 있었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회사와 주관사가 고의로 실적을 부풀렸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 첫 조(兆) 단위 공모주였던 파두는 3분기 실적 발표 이후(11월8일~15일) 주가가 39.9%(3만2400원→1만9470원) 내리며 곤두박질 치고 있다. 공모가 기준 1조5000억원에 육박했던 시가총액은 9500억원 이하로 떨어졌다.


주가 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은 회사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3억2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6% 감소하며 사업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탓이나 투자자들은 ‘실적충격(어닝 쇼크)’에 따른 여파라기보다 애초에 몸값 상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보고 있다.


지난 9일 제출된 IR자료에 따르면 파두의 2분기 매출액은 5900만원으로 3분기에도 한참 미치지 못하는데 지난 7월 금감원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상장을 대표주관한 NH투자증권과 공동주관한 한국투자증권이 기업 실사를 마친 건 6월29일이다.


개인투자자들은 매출액 계산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할 때 2분기 마무리를 앞두고 있던 상황에서 회사와 주관사가 실적 감소를 모를 리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파두는 입장문을 통해 실적 타격은 낸드(NAND) 및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의 급격한 침체와 인공지능(AI)강화 등을 위한 데이터센터들의 대대적인 시스템 재점검 절차가 맞물리면서 고객사의 부품 수급이 전면 중단된 영향이라며 상장 진행 당시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라고 설명했다.


주관사들은 파두가 장문의 입장문을 발표하자 따로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지는 않겠단 분위기다.


파두 상장 주관사의 한 관계자는 “투자설명서에 나온 목표실적 및 경영지표 등은 주관사에서 심사하거나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며 “(파두 사태 관련) 의견을 낼 수 있는 부분이 없어 따로 입장 발표를 준비하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사와 주관사가 실적 부풀리기 논란에 선을 그으며 공은 당국의 조사로 향할 전망이다. 현재 금감원은 파두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에 파두의 실적 전망치가 적정했는지 의견을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거래소도 파두 상장 심사 당시 회사가 제출한 심사 자료들의 신빙성 여부를 다시 들여다 볼 예정이다.


파두 사태는 법적 공방으로도 전개될 전망이다. 법무법인 한누리는 파두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을 상대로 증권 관련 집단소송을 제기하기 위해 피해주주 모집에 나섰다. 소송 제기까지 이뤄지면 IPO와 관련한 사상 첫 집단소송 사례로 기록된다.


한누리는 “자본시장법은 증권신고서와 투자설명서 중 중요사항에 관해 거짓 기재 또는 표시가 있거나 중요사항이 기재 또는 표시되지 않아 증권 취득자가 손해를 입은 경우 신고인과 인수인(주관사) 등에게 손해에 관한 배상 책임을 지우고 있다”며 “이런 배상 책임은 증권 관련 집단소송법상 소송 대상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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