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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 사상 첫 '롤드컵' 4회 우승 금자탑…'페이커 시대'는 계속된다


입력 2023.11.19 20:10 수정 2023.11.19 20:11        지봉철 기자 (Janus@dailian.co.kr)

19일 고척돔서 경기, 월드컵 방불

광화문 2만명 거리응원

한중전서 우승…e스포츠 강국 부활 신호탄 쏴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을 앞둔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응원전이 열리고 있다.ⓒ연합

한국의 T1이 중국의 'WBG'(웨이보 게이밍 포 아우디)를 꺾고 롤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리그오브레전드(LoL·롤)은 2009년 라이엇 게임즈가 출시한 온라인 전투 게임이다.


2011년 이후 매년 열리는 '롤 월드 챔피언십'은 각국 리그 강자들이 모여 그해 세계 최강 팀을 가리는 대회로, 세계 최대 e스포츠 행사다. 2030세대에게는 피파(FIFA) 월드컵 축구만큼 인기가 있어서 ‘롤드컵’이라고 부른다.


19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이번 결승에서 T1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큰 위기 없이 완벽한 경기를 선보이며 3대 0 셧아웃 승리를 달성했다. T1의 이번 우승은 2013년, 2015년, 2016년에 이은 팀 역사상 4번째다. T1은 2017년과 2022년 롤드컵 결승 무대에 올랐지만 삼성 갤럭시와 DRX에게 패하면서 6년간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15일 오후 서울 중구 반얀트리호텔에서 열린 롤드컵 파이널 미디어데이에서 T1의 '페이커' 이상혁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

특히 T1에는 '페이커' 이상혁과 '제우스' 최우제, '케리아' 류민석 등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뛰고 있다.


한편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세계에서 모인 22개 팀은 서울과 부산에서 예선전과 토너먼트까지 총 53경기의 대장정을 펼쳤다. 이 기간 오프라인 관중은 총 7만명으로 집계됐다. 예선전을 포함해 서울에서 열린 경기는 모두 매진됐다. 한정된 좌석을 차지하기 위해 암표까지 등장하며 팬들이 치열한 직관 경쟁을 펼쳤다. 올해 결승전 현장 좌석 1만8000석은 지난 8월 예매 시작 10분 만에 전석이 매진됐다.


가장 저렴한 티어8석이 8만원, 최고가인 티어1석이 24만5000원에 판매됐다.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티어1석이 최고 3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현장에 가지 못한 팬들은 서울 광화문에 모여 거리응원을 펼쳤다. 서울시가 e스포츠 대회를 위해 광화문광장 사용 허가를 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롤드컵 오프닝 공연을 장식한 뉴진스ⓒ연합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롤드컵 결승전 현장을 직접 찾았다. 앞서 부산에서 열린 대한민국 게임대상과 지스타 참석에 이어 롤드컵까지 직관하며 게임·e스포츠 분야에 대한 깊은 관심을 내비쳤다.


유 장관은 “(T1이) 결승에 올라간 것 자체가 굉장히 기쁘고 직접 지켜보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게임업계 간담회와 지스타 그리고 오늘 현장까지 게임산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시발점”이라고 말했다.

지봉철 기자 (Janu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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