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체류 소비자 크게 늘어나
공부하고 식사하는 공간으로 자리 매김
지난 7월 한국맥도날드 총괄셰프 영입
매장별 특화 전략…“지역별 다양한 빵 선봬”
스타벅스코리아(스타벅스)가 푸드 상품을 강화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최근 카페에서 체류하는 소비자가 크게 늘어난 데다, 맛있는 빵집을 찾아다니는 ‘빵지 순례’란 표현까지 유행을 하면서 이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나섰다.
통상 카페는 고객이 자주 바뀌면서 자리가 차야만 매출이 오르는 구조다. 각종 물가와 전기세 등 공공요금 상승으로 카페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이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회전율은 화두일 수 밖에 없다. 매장 내 손님을 받을 수 있는 자리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타벅스는 더는 카페가 커피만 마시는 공간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했다. 공부도 하고 식사도 하는 공간으로 거듭다고 있는 만큼 푸드 메뉴를 강화하기로 했다.
노트북 사용을 위한 콘센트를 대폭 늘리는가 하면, 허기를 채울 수 있는 다양한 사이드 메뉴를 늘리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 7월 맥도날드의 히트작들을 탄생시킨 최현정 한국맥도날드 총괄셰프를 식음 담당으로 영입하며 F&B(식음료) 라인업 강화에 본격 힘을 쏟고 있다. 최 담당은 단순 간식·디저트류 전공이 아닌 컬리너리(culinary·요리) 메뉴 개발 전문가로 알려졌다.
최 담당은 매드포갈릭, SPC 등을 거쳐 2014년부터 맥도날드에서 메뉴 개발을 맡아왔다. 슈비버거와 1955버거 등 굵직한 인기 메뉴를 개발했으며, 미국의 명문 요리학교인 CIA(Culinary Institute of America) 출신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고객에게 최상의 상품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상품 개발 전문가를 영입했다”며 “스타벅스 푸드 라인업을 한층 강화해 고객에게 만족도 높은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타벅스가 최근 푸드 라인업을 강화하는 것은 객단가를 높히기 위한 것이다. 스타벅스는 카공족들의 선호가 높은 만큼 고객들의 매장 체류 시간이 긴 편이다. 일반 가맹점으로 운영되는 카페와 다르게 직영으로 운영되는 데다, 시간에 따른 메뉴 주문에 대한 강압 등이 없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카드 결제가 한 번 이뤄지면 고객 한 명당 몇 시간이나 체류하는지 체크할 수 있는 시스템은 없지만, 무료 와이파이 사용, 콘센트 비치 등으로 인해 꽤 오랜 시간 체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는 푸드 메뉴를 강화하면서 꾸준히 매출이 오르고 있다. 지난 3분기 스타벅스의 푸드 카테고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 이상 올랐다. 이는 꾸준한 차별화 상품 개발을 바탕으로 신규 푸드 라인업을 넓힌 결과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특히 올해 대안육을 활용한 푸드 3종(플랜트 미트 에그 포카치아, 플랜트 미트볼 치즈 샌드위치, 플랜트 미트볼 수프)이 인기가 좋았다. 출시 2주 만에 누적 판매량 10만개를 기록했다.
스타벅스는 지난 2021년부터 지속가능 경영의 일환으로 식물기반 푸드를 출시해 오고 있다. 식물성 식품에 대한 고객이 관심이 높아지고 가치소비 트렌드가 확산됨에 따라 지속가능한 푸드뿐만 아니라 오트 등을 활용한 음료 개발을 강화하는 추세다.
최근에는 특정 점포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특화 푸드 상품을 선보이며 개별 매장을 명소로 만드는 전략도 펼치고 있다. ▲더북한산점 ▲더북한강R점 ▲더양평DTR점 ▲더여수돌산DT ▲더제주송당파크R점이 대표적이다.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의 인증샷을 유도해 자연스럽게 홍보 효과를 누리는 한편, 지역 특색에 맞는 다양한 빵을 소개하는 새로운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례로 더양평DTR점에서만 맛볼 수 있는 ‘스틱 바스크 치즈 케이크’는 교외 드라이브 또는 라이딩을 즐기는 고객들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
가장 최근 오픈한 더제주송당파크R점에서 판매하는 푸드 상품들은 매일 긴 줄을 만들어내며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더제주송당파크R점은 특화 푸드를 6종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스타벅스가 '더매장'에 신규 푸드를 출시하게 된 배경은 '더매장'은 평일 1000명 이상, 주말은 1500명 이상의 고객이 찾을 만큼 높은 고객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상품들의 높은 반응에 힘입어 스타벅스는 이달 중순 ‘우유 품은 초콜릿 브레드(더북한산점)’, ‘치킨 데니쉬 샌드위치(더북한강점)’, ‘퀸아망 스트로베리 샌드위치(더양평DTR점)’을 선보이며 각 점포의 특화 푸드 라인업을 강화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스타벅스는 올해 차별화 상품들로 고객의 반응을 이끌어낸 만큼 내년에도 차별화푸드 라인업을 본격적으로 매출 향상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계획”이라며 “새해를 맞아 올해 초 선보인 토끼 콘셉트 디저트처럼 내년 초에도 신년에 어울리는 푸드 상품을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에는 샌드위치, 케이크 등 각 카테고리별 상품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개발에 본격적으로 힘을 쏟을 방침”이라며 “이에 따라 1분기, 2분기에 걸쳐 차례로 선보일 차별화 상품들의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