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고금리·고물가 현상이 이어지며 저소득층 반란표 속출"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재대결 가능성이 점쳐지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 격차가 날이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에머슨대는 지난 17~20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43%, 트럼프 전 대통령이 4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고 2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에머슨대 측은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지난달 똑같은 조건으로 실시한 조사보다 2%포인트 더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지난 20일 하버드대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하버드대는 여론조사기관 해리스폴과 15~16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41%의 지지율을, 트럼프 전 대통령이 48%의 지지율을 기록해 7%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 역시 전달 조사보다 둘의 격차가 2%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미 정계 관계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집토끼’를 놓쳐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날 발표된 에머슨대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최대 지지층인 여성과 다인종 유권자 중 많은 사람들이 바이든에게 표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여론조사 보고서의 ‘1년 새 유권자 집단별’ 지지율 격차 부분을 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여성 유권자층의 강한 지지를 받아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7%포인트 앞섰지만, 올해는 불과 1%포인트의 격차를 보여 트럼프 전 대통령과 거의 비슷한 지지율을 보였다. 흑인과 히스패닉 지지층의 격차도 각각 61%포인트에서 47%포인트로, 14%포인트에서 3%포인트로 대폭 줄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계속해서 상승하는 중이다. 그는 공화당 내에서 마땅한 경쟁자가 나오지 않아 단독 질주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달 당내 지지율은 지난달 보다 5%포인트 높아진 64%를 기록해 2위를 기록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9%)를 크게 앞질렀다.
NYT는 “고물가,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불만이 저소득층 위주로 많이 쌓여있다”며 “제3후보 등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어 여성층과 다인종층이 새로운 인물에 대한 기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