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히 많이 쫓아왔다" 가능성 보여
'최종 공략 국가 리스트' 뽑아 포섭 펼쳐
오는 28일 치러질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선정 최종 투표를 앞두고 한덕수 국무총리가 다(多)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매일 4~5개국의 정상급 인사들과 통화하며 지지를 요청하는 한편, 국제 거버넌스 마련 노력에도 한창이다.
23일 관가에 따르면 한덕수 총리는 부산엑스포 '막판 총력전'에 전념하고 있다. 외교부가 마련한 최종 공략 국가 리스트를 추려 포섭 작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이 총력전을 벌이는 이유는 현재 판세를 박빙으로 봤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 총리는 지난 16일 있었던 백브리핑에서 부산엑스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현 단계에서 판세를 예측하기는 조심스럽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또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이 2030년 세계박람회 유치 경쟁에서 상당히 많이 쫓아왔다"고 가능성을 드러내기도 했다.
총리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 총리는 일종의 '다트랙 전략'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총리는 전날 밤 진행된 주요 20개국(G20) 화상 정상회의에 참석해 21세기의 다양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다자개발은행(MDBs)의 개혁이 필요하다며 한국이 이 과정에서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 향후 G20이 중점을 둬야할 과제로 △다자개발은행(MDBs) 개혁 △무탄소 에너지 확산 △인공지능(AI) 거버넌스 마련을 제시했다.
한 총리는 "AI의 발전을 위축시키지 않으면서도 위험을 해소하기 위한 국제 거버넌스 마련이 필요하다"면서 "한국이 내년 'AI 글로벌 포럼'과 'AI 안전성 미니 정상회의' 개최 등을 통해 AI 거버넌스 논의에서 주도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G20 화상 정상회의는 의장국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지난 9월 인도 뉴델리 G20 정상회의에서 제안해 특별히 추진됐다.
회의에는 21개 G20 회원국과 나이지리아·네덜란드·모리셔스·방글라데시·스페인·싱가포르·아랍에미리트연합·오만·이집트 등 9개 초청국이 함께했다.
유엔, 국제노동기구(ILO), 국제금융기구(IMF), 세계은행,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무역기구(WTO), 금융안정위원회(FSB), 세계보건기구(WHO), 아시아개발은행(ADB), 국제태양광동맹(ISA), 재난대응인프라연대(CDRI) 등 11개 국제기구 대표도 함께 참석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부산 엑스포에 주력하는 한편, 기업·관료·공공기관에 국한하지 않고 동시에 움직이면서 차별화된 외교적 자산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