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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위원 자진사퇴 없다"…'인요한 혁신위' 내홍 일단 봉합


입력 2023.11.24 18:00 수정 2023.11.24 18:52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혁신위 활동 의미 없다' 내부 반발

지도부 '용퇴 권고' 외면 내홍 발단

"혁신위는 시간끌기" 발언 도화선

일단 수습했지만, 내홍 가능성 여전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혁신위원 3명의 자진사퇴설을 부인하며 내홍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당 지도부의 혁신안 외면 등 내부 갈등을 촉발시킨 근본 원인이 사라진 것이 아니어서 내홍이 재차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혁신위는 24일 입장문을 통해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고 일부 언론에 보도된 3명의 혁신위원과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오늘 오찬을 하면서 확인한 바, 3명의 혁신위원이 사의 표명을 한 바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박소연·이젬마·임장미 혁신위원은 전날 혁신위 회의에서 '혁신위는 김기현 대표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시간끌기용'이라는 취지의 한 혁신위원의 발언을 듣고 사의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위 활동이 더 이상 무의미하다는 판단에서다.


갈등의 배경에는 '친윤·중진·지도부 불출마 또는 험지출마' 권고안을 둘러싼 의견 대립이 있었다고 한다. 혁신위는 다음 주 이를 공식 안건으로 의결해 당 지도부를 압박하기로 일단 의견을 모았지만, 일주일의 시간을 더 주는 데 대한 의문이 적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특히 정치권 출신 혁신위원이 외부 혁신위원들을 향해 "정치권이 아니면 모르는 게 있다"고 말해 한때 언성이 높아졌던 것으로도 전해졌다. 인 위원장은 회의를 마치고 취재진을 향해 "상당히 격앙된, 아주 절박한 심정이었다"며 "어떤 변화가 보이지 않으면 다음 주 회의에서는 아주 강한 메시지가 담길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사의 표명이 없었음을 확인했다'고 공지하며 일단 갈등은 봉합했지만, 내홍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내홍의 발단이 된 '용퇴' 권고를 지도부가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파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당 지도부는 불출마 또는 험지출마는 개인의 선택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자세한 내용은 잘 모르겠다"면서 "혁신위가 그동안 나름 의미 있는 활동을 많이 했기 때문에 혁신위 활동 결과를 잘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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