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스타 김강민(42) 이적 논란에 휩싸인 SSG 랜더스가 김성용 단장을 경질했다.
SSG는 25일 “최근 감독 및 코치 인선과 2차 드래프트 과정에서 생긴 논란에 대한 책임을 물어 김성용 단장을 R&D센터(구 육성팀) 센터장으로 보직 변경한다”고 밝혔다.
SSG는 지난 22일 프로야구 2차 드래프트에서 23년 동안 한 팀에서만 뛰며 한국시리즈 5회 우승, 한국시리즈 MVP 1회에 선정됐던 김강민을 보호 선수 명단(35명)에 넣지 않았다. 내년이면 만 42세가 되는 김강민이 다른 팀에 지명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베테랑 김강민은 은퇴 기로에 있었는데 2차 드래프트에서 한화 이글스가 그를 ‘깜짝’ 지명했다. 다른 구단 관계자들도 크게 놀란 선택이었다. 수도권 구단 관계자는 “충격 그 자체였다. 당장 내일이라도 은퇴 선언을 할 수 있는 선수가 이렇게 지명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세월의 무게를 견디기 어려웠지만, 김강민은 지난해만 해도 한국시리즈 MVP에 선정된 정말 특별한 존재다. 영구 결번 얘기까지 나왔던 소중한 프랜차이즈 스타를 잃은 SSG 팬들은 김성용 단장과 구단 프런트에 거센 질타를 가했다.
김강민 이적 소식을 접한 김광현도 SNS를 통해 "SNS는 인생의 낭비라는 말도 있지만, 오늘은 해야겠다"며 "누군가의 선택은 존중하지만 23년 세월은 무시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잘 가요 형. 오늘 진짜 춥네"라며 허망한 이별의 슬픔을 곱씹었다. 김광현은 2007년 입단해 김강민과 함께 5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김강민을 잃은 것에 앞서 SSG는 이숭용 감독 선임 전 포스트시즌에 참가 중인 팀의 코치를 감독 후보로 놓고 접촉했다는 논란에 휩싸여 잡음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