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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용주 "민주당 문제점은 '자기도취'…기본으로 돌아가야" [4류 정치 청산 - 연속 인터뷰]


입력 2023.11.26 06:00 수정 2023.11.26 06:00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내년 총선서 '경기 파주갑' 도전하는

서용주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

"난 새롭고 젊고 효능감 높은 '신상품'

일할 줄 아는 유능한 인재로서 역할"

내년 총선에서 경기 파주갑에 출마 예정인 서용주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기업은 2류, 행정은 3류, 정치는 4류"라고 말해 큰 파장을 일으켰던 1995년 '베이징 발언'으로부터 3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과연 그 사이에 우리 정치는 4류에서 조금이라도 랭크가 올랐을까. '헌정사상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는 21대 국회의 모습을 보며, 일말의 기대마저 내려놓는다는 국민이 적지 않다.


과연 우리 정치, 우리 국회, 우리 정당은 무엇이 문제이며, 어떻게 해야 '4류 정치'를 청산하고 선진 정치로 나아갈 수 있을까. 데일리안은 '4류 정치 청산'을 주제로 하는 연속 인터뷰를 통해 그 길을 찾아보고자 한다. 스물일곱 번째 순서로 서용주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을 만났다.


1973년생인 서 부대변인은 10년 이상 국회의원 보좌관(설훈·우상호 민주당 의원실)을 지내며 행정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았고, 현재는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가 정치권에 입문한 건 '다음 세대인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세상을 만들어줄 수 있는 무언가를 해보고 싶었다'는 이유였다. 그 목표를 이루기 '새롭고 젊은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는 경기 파주갑에서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자신을 '신상품 휴대전화'로 비유한다. 전화와 문자 메시지만 주고받기만 해도 만족하는 시절이 있었지만, 이제는 다양하고 성능이 향상된 신상품 휴대전화가 아니면 소비자의 수요·욕구를 만족시킬 수 없는 시대가 됐다는 것. 즉, 새롭고 젊고 효능감이 높은 자신이 무한한 잠재력을 품은 파주에 젊고 새로운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는 게 서 부대변인의 주장이다.


내년 총선에서 경기 파주갑에 출마 예정인 서용주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Q. 10년 이상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내고,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 각종 방송에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렸다. 더 높은 꿈을 이루기 위해 내년 총선에서 경기 파주갑에 출사표를 냈는데, 왜 파주갑인가.


"파주시는 새롭고 젊은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파주가 예전에 경기북부의 접경도시 중 하나였다면 이제 파주는 도시와 자연이 공존하고, 문화와 예술·관광·평화 등 모든 성장 가능성을 품은 경기도의 중심도시로 잠재력이 가득한 도시다.


하지만 파주는 정체돼 있다. 출판단지가 생긴지 20여 년이 지났지만 점점 쇠락해 가고 있고, 운정신도시가 완성된 지 10여 년이 넘었지만 도시의 활력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교통과 교육 인프라 부족으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함이 10여 년이 지나도록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오랜 기간 교통과 교육, 복지, 문화예술 관광 등 자족도시의 청사진을 내걸었지만 불편함은 그대로이고 바뀐 게 없다.


파주 시민들에게 더 이상 희망고문을 해선 안된다. 지킬 수 있는 것부터 차곡차곡 해결해 나가는 일할 줄 아는 새롭고 젊은 유능한 인재가 절실한 곳이 바로 파주라고 생각한다. 이젠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 무한한 잠재력을 품은 파주에 젊고 새로운 생기를 불어넣고 싶다. 업그레이드 된 새로운 인재로서 역할을 해나가겠다."


Q. 파주갑 출마를 준비 중인 인사들이 많은데, 다른 도전자에 비해 부대변인이 가진 강점은 무엇인가.


"새롭고 젊고 효능감이 높다. 제품으로 따지면 신상품이다. 시대 상황이 빠르게 변하는 만큼 국민이 바라고 요구하는 바도 다양해지고 있다.


휴대전화를 예로 들면 전화와 메시지 기능만 돼도 만족하는 시절이 있었지만, 이젠 다양하고 성능이 향상된 신상품이 아니면 소비자들의 수요와 욕구를 만족시킬 수 없는 시대가 됐다. 물리적 나이와 외형만의 신상품이 아닌 입법부의 실무와 공당의 당직자로서 새로운 인적 네트워크, 정책 추진 능력이 업그레이드된 신상품이다. 냉동고에 있던 빵을 데워서 먹는 것보다 갓 구워낸 빵이 훨씬 더 소비자인 유권자에게 만족감이 높을 것이다.


기회의 도시 파주에서 10년 넘게 어떤 약속이 이행됐는지 돌아본다면 정치의 효능감 측면에서 차별성이 있다고 본다. 보좌관 활동을 하면서 정책적으로 많이 숙련된 사람, 새롭고 크고 젊은 정치로 활력 넘치는 파주, 약속이 지켜지는 파주로 만들 업그레이드된 신상품라고 자부한다."


Q. '새롭고 크고 젊은 정치'를 강조했는데, 정치권이 늘 강조하는 '혁신'과도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정치권이 늘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혁신하겠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중도층이 역대 가장 많은 비율로 늘어난 것도, 정치 무관심자가 늘어난 것도, 정치권이 혁신하지 못하고 퇴보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부대변인의 생각은 어떤가.


"건강한 문화가 조성되는 여느 기업과 사회 조직을 보면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생산물을 만들어내고 있다. 퇴보하는 조직은 문제의 원인을 남 탓으로 돌리고 조그만 다름조차 틀리다고 규정하며 적대시하는 태도를 보인다.


우리 정치가 일을 하지 않거나 가치와 신념이 고갈돼서 퇴보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정치제도의 한계성, 극단과 반목을 추동해 주장을 관철시키려는 잘못된 태도 등 정치의 기본을 돌아보지 않는 나태함이 결국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력이 기간 한정적인 권력인데 본인 거라고 생각하고, 그 권력을 지키기 위해 대립과 갈등을 키워가는 정치가 돼 버렸다. 예전엔 앞에서 치열하게 싸우더라도 뒤에서는 이야기하고, 또 나름대로 협상도 하고 타협도 하고 서로 간의 접점을 찾고 양보할 건 양보하고 내줄 건 내주면서 얻어올 건 얻어오는 정치를 해 왔다. 그런데 지금은 그냥 극단과 대립으로만 치닫는 정치가 됐다."


내년 총선에서 경기 파주갑에 출마 예정인 서용주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Q. 민주당의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안주하는 마음,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자기도취, 이 두 가지를 꼽을 수 있겠다. '늘 부족하다' '뭔가 부족하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되는데, 그런 게 안 보인다. '우린 부족합니다'라는 걸 국민한테 보여줘야 되는데 그러니까 절박함이 없는 것이다.


투쟁을 통해서 여러 가지 힘듦을 이겨내오고, 국민의 민생을 위해서 절박하게 고민하고 싸우고 그러면서 이뤄왔던 것들이 민주당의 역사였는데 이제는 '우리 잘하고 있어' '뭐 이 정도면 됐지' '저쪽 당이 문제야'라는 생각만 하는 것 같다. 물론 국정운영의 미흡함도 있고 여당의 문제도 있겠지만 우리 당만 놓고 보더라도 과연 우리가 잘하고 있느냐라는 부분에서 변화에 대한 절박함이 부족하다고 보인다."


Q. 민주당을 포함한 정치권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남을 깎아내려 자신을 돋보이게 하려는 서로 못하기 경쟁이나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극단과 분열의 정치를 벗어나도록 노력하는 게 우선이다. 그렇지 않으면 정치에 대한 염증은 무관심을 가속화 시킬 것이다.


신뢰 회복은 의외로 단순할 수 있다. 기본으로 돌아가면 된다. 민주당은 김대중·노무현의 정신을 아로새기고 성경과 불경 등 경전을 한 번만 읽지 않듯이 우리를 매일 돌아봐야 한다.


또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 지킬 약속은 반드시 지키고, 지킬 수 있는 약속을 하고, 지키지 못했을 땐 부족함을 인정하는 담백한 정치가 돼야 한다. 한 장 한 장 벽돌을 쌓듯이 신뢰의 벽을 쌓는 작업을 해야 한다. 국민의 신뢰가 한 번에 회복되지 않기 때문이다."


Q. 그렇기 때문에 정치개혁이 이뤄지려면 참신한 인재를 다양하게 수혈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유권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가장 아픈 곳과 가장 불편한 곳을 바라보고, 그곳이 가장 소중히 돌봐야 할 곳이라 여기는 마음이 정치라고 생각한다. 정치는 없는 실력을 뽐내거나 유권자를 현혹해서 인기를 얻는 게 아니라 잘 듣고 소통하는 능력이 있다면 기본은 갖추는 것이라고 본다. 익숙한 것과 결별하는 건 어렵지만 새로운 선택이 변화를 만들고 그 변화가 더 나은 성장을 가져올 수 있다고 확신한다. 국민을 두려워하고 유권자에게 솔직한 소통하는 파주의 대변인으로 새로운 선택과 변화를 만들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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