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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싼 배터리 '관건'은 양극재"…K-배터리, 내재화율 높여라


입력 2023.11.28 06:00 수정 2023.11.28 06:00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완성차업계, 저렴한 전기차 보급 위해 '값싼 배터리' 찾아

K-배터리, 양극재 내재화율 궁극적 목표는 40~50%

배터리 원가 40% 차지하는 양극재…"내재화율 높여 가격경쟁력 확보"

배터리3사(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각 사 공장 이미지 및CI. ⓒ박진희 데일리안 그래픽 디자이너


전기자동차 보급 속도를 내기 위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값싼 전기차 모델들을 속속히 내놓으면서 K-배터리는 가격 경쟁력 확보에 분주해졌다. ‘합리적인 가격’이 키워드로 뜬 최근 전기차 시장에서 배터리업체들도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제품 가격을 낮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배터리업계는 중저가형 배터리 개발에 매진하면서도, 핵심 소재인 양극재 내재화로 배터리 가격을 낮춰 경쟁력 있는 제품을 시장에 내놓겠단 방침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업체들은 중장기적으로 양극재 내재화율 40~5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너도나도 저가 전기차를 내놓겠다고 나서면서 배터리 업계에게 ‘가격경쟁력’ 확보는 시급한 과제가 됐다.


K-배터리의 주력인 삼원계 하이니켈 배터리보다 가격이 현저히 낮은 리튬·인산·철(LFP)배터리를 만드는 중국의 위협도 만만치가 않다. 성능 측면에서는 LFP배터리가 하이니켈 배터리를 넘볼 수 없지만, 시장 흐름이 변하면서 중국의 ‘저가공세’는 시장에 제대로 통했다.


LG에너지솔루션 충북 오창공장 전경. ⓒLG에너지솔루션

시장 판도가 변하자 K-배터리도 대응책을 세웠다. 시장 트렌드에 맞춰 기존 하이엔드 제품 중심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것과 함께 소재 공급망을 강화해 원가경쟁력을 구축하겠단 전략이다.


특히 배터리 원가 40% 내외를 차지하는 핵심소재 양극재 내재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완성차 업계가 배터리 업계와 협력하는 것과 동시에 독자적으로 배터리 개발에 나선 것과 일맥상통하다. 배터리 업계도 성능을 좌우하고 원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양극재를 내재화 시켜 가격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고 원가 절감을 실현하는 것이 목표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각각 모회사 LG화학, 자회사 에스티엠을 통해 내재화율을 높이고 있다.


LG화학은 국내 최초로 하이니켈 단입자 양극재의 양산에 돌입하는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오는2027년까지 단입자 양극재 생산라인을 구미 공장으로 확장하고, 총 생산규모를 연산 5만t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생산능력을 계속 확대 중인데, 이에 따라 2027년 LG에너지솔루션의 양극재 내재화율은 4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는 양극재 자회사 에스티엠을 통해 양극제업체 의존도를 줄이고 있다. 최근 에스티엠은 최근 울산 공장 양극재 내재화율을 높이기 위해 양극재 생산라인 신설에 4125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에코프로비엠과의 합작사인 에코프로이엠을 통해서도 내재화율을 높이는 중이다. 여기서 생산하는 양극재 전량은 삼성SDI가 단독으로 공급받고 있다.


SK온은 양극재 내재화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은 없지만, 양극재 관련 기술은 확보한 상태다. 따라서 향후 양극재 내재화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SK온은 현재 양극재 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양극재 업체에서 로열티도 받고 있다.


또 글로벌 화학기업 BASF와 함께 양극재 생산 관련 협력방안을 모색 중이다. 협력은 북미와 아시아태평양 시장을 중심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양극재 내재화를 통해 경쟁력있는 가격과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가 가능하다”며 “내재화 100%를 지향하는 것은 아니지만 검증된 기술을 갖고 있는 것 만으로도 가격 협상에 있어서나 다양한 방면에서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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