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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충주공장의 환골탈태…수제맥주 빈자리 음료‧소주로 채운다


입력 2023.12.04 07:06 수정 2023.12.04 07:06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음료 하이브리드 생산 등 올해 공장가동률 46%대 회복 전망

지난달 신제품 ‘크러시’ 이어 내년 에일 맥주도 출시 예정

내년 5월부터는 처음처럼 등 소주 생산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롯데칠성 맥주 '클라우드'가 진열돼 있다.ⓒ뉴시스

롯데칠성음료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충주공장이 체질 개선을 통해 환골탈태하면서 실적 개선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강릉, 군산, 경산, 충주1, 충주2 등 국내에 5개 주류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 충주1,2공장은 당초 맥주 전용 공장으로 지어졌다.


특히 2공장은 2017년 당시 맥주 신제품 피츠 출시를 앞두고 6000억원을 투입해 1공장 대비 두 배 규모로 완공했다. 하지만 피츠의 흥행 실패로 공장 가동률이 30%대까지 하락했다.


2010년대 초반 맥주공장 가동률이 98%로 사실상 풀가동 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하락한 셈이다. 공장 가동률은 사업 효율성과 직결되는 지표다. 가동률이 떨어질수록 고정비가 상승해 수익성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그러다 체질개선 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활로가 열리기 시작했다.


코로나19로 가정용 주류 소비가 늘면서 인기를 얻은 수제맥주 OEM 사업이 새로운 효자사업으로 부상한 것이다. 이는 2020년 5월 주류 규제개선방안 시행으로 수제맥주 전문기업들이 대기업의 맥주 제조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본격화 됐다.


롯데칠성음료는 제주맥주, 세븐브로이 등 국내 주요 수제맥주 기업의 물량을 주문자위탁생산(OEM) 방식으로 생산하면서 맥주공장 가동률을 높였다.


하지만 MZ세대를 중심으로 하이볼과 위스키 인기가 높아지면서 수제맥주 인기가 시들해지자 관련 실적도 곤두박질쳤다.


올 3분기 누적 기준 수제맥주 OEM 매출액은 4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161억원 대비 70.8% 급감했다.


이를 상쇄하기 위해 롯데칠성음료는 올 3월부터 충주공장에서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등 음료 생산을 시작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맥주 공장(충주1,2) 가동률은 2021년 30.5%에서 2022년 32.8%, 올해는 46.4%까지 확대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내년에는 한층 더 개선될 전망이다. 지난달 맥주 신제품 '크러시'를 출시한 가운데 내년에는 100% 국산 원재료로 만든 에일 맥주도 선보일 계획이다.


‘새로’ 흥행으로 소주 시장에서 성과를 낸 만큼 이제는 맥주 시장에 힘을 쏟아 오비맥주, 하이트진로와 함께 3강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각오다.


또 내년 5월부터는 처음처럼, 순하리 등 소주 제품도 충주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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