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11월 총 13만2021대 판매
연말 프로모션 효과 톡톡… 12월도 이어질 듯
'파격 할인' 현대차·기아, 전기차 판매량 '쑥'
중견 3사도 모처럼 나란히 선방
코로나19 기간 동안 반도체 수급난으로 잠시 자취를 감췄던 자동차 할인이 재개되면서 소비자들의 지갑도 열렸다.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할인을 지속해 연간 판매량 확대에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5사(현대차·기아·르노코리아·한국GM·KG모빌리티)는 11월 국내 시장에서 총 13만2021대 판매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1% 증가한 수치다.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연말 프로모션이 재개된 영향으로 보인다. 통상 완성차업체들은 연말에 쌓인 재고를 털어내기 위해 차량 가격을 할인하는데, 코로나19 기간엔 반도체 수급난으로 차량 생산이 원활하지 못해 할인 프로모션도 소극적으로 진행됐었다.
지난달 완성차 5사는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을 맞아 코로나 이전 수준의 파격 할인을 진행했다. 현대차·기아는 전기차의 경우 최대 400~700만원, 내연기관차도 모델별로 상이하지만 최대 400만원까지 할인했다. 르노코리아도 최대 420만원까지, 한국GM도 최대 12%까지 차량 가격을 할인했다. KG모빌리티는 신차 계약시 차량 정비에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최대 300p까지 지급했다.
우선 현대차는 할인폭이 컸던 전기차와 일부 내연기관차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는 효과를 봤다. 주요 인기모델의 신차효과도 이어졌다.
현대차는 11월 한 달 간 전년 동월 대비 18.3% 증가한 7만 2058대를 판매했다. 최대 400만원까지 할인했던 그랜저는 7980대 팔렸고, 200만원 할인한 코나도 3209대 판매됐다. 최대 17%까지 할인했던 캐스퍼도 5701대 판매되며 전월대비 56.3%나많이 팔렸다.
올들어 주춤한 전기차도 할인에 힘입어 판매량이 반짝 상승했다. 아이오닉 5는 1723대 판매되면서 전월 대비 17.1% 늘었고, 아이오닉 6 역시 618대로 전월 대비 30.9% 판매량이 늘었다. G80 전기차모델도 1723대 판매되며 전월 대비 76.3% 늘었다.
올해 완전변경 및 부분변경을 거친 모델의 신차효과도 이어졌다. 싼타페는 8월 풀체인지 효과에 힘입어 8780대 팔려나갔고 쏘나타는 4895대, 아반떼는 5828대 판매됐다.
기아는 현대차보다는 할인 효과를 덜 봤지만, 할인품목에서 제외된 주요모델들의 꾸준한 인기가 이어지면서 준수한 판매량을 냈다. 기아의 11월 내수판매량은 5만 22대로, 전년보다는 3.6% 하락했지만, 전월대비 16.4% 늘었다.
기아에서 11월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은 지난 8월 부분변경을 거친 쏘렌토다. 쏘렌토는 한달간 9364대 판매되면서 같은 기간 완전 변경을 거쳤던 현대차 싼타페보다도 많이 팔렸다.
효자모델들의 강세도 꾸준히 이어졌다. SUV는 쏘렌토에 이어 스포티지가 7982대 판매됐고, 카니발 5857대, 셀토스는 4446대, 니로는 1661대 팔렸다. 세단 중에는 최근 부분변경을 거친 K5가 11월 최대 7% 할인 혜택에 힘입어 3783대 판매됐고, K8은 2799대 팔렸다.
다만 최대 600만원의 할인혜택을 제공했던 전기차 EV6는 오히려 판매량이 줄었다. EV6는 한달간 1096대 팔리면서 전년보다는 51.9%, 전월과 비교해도 29.9% 줄었다. EV9도 375대로 전월 대비 55.0% 줄었다.
중견 3사(르노코리아·한국GM·KG모빌리티)도 모처럼 나란히 상승 곡선을 그렸다. 판매 차종이 많지 않은 만큼 현대차·기아 보다 할인폭은 작았지만, 한국GM과 KG모빌리티는 신차 효과가 더해지며 내수 실적을 끌어올렸고, 줄곧 악화일로를 걷던 르노코리아도 오랜만에 국내 판매량이 늘었다.
르노코리아는 11월 내수 시장에서 1875대를 판매하면서 10월 판매량 대비 29.2%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신차 없이 QM6, XM3, SM6 등 3종만으로 버티는 상황인 만큼 할인 프로모션 덕에 선방했다는 평가다.
최대 420만원까지 할인했던 중형 SUV QM6는 총 1034대가 판매되면서 전체 판매 실적을 견인했다. 쿠페형 SUV XM3도 최대 240만원 할인 혜택에 힘입어 694대 팔렸고, SM6도 최대 440만원 할인 혜택에 147대 팔렸다.
한국GM은 올 3월 출시한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11월에도 내수 판매 3000대를 넘겼다. 한국GM의 11월 내수 판매량은 3016대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량 중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2306대 판매되며 실적을 견인했다. 11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했던 트레일블레이저는 425대 판매됐고, 최대 350만원 할인했던 콜로라도는 98대 팔렸다. 트래버스도 최대 754만원 할인 혜택에 힘입어 81대 판매됐다.
KG모빌리티도 토레스 전기차모델인 '토레스EVX' 신차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내수 판매량 5000대를 돌파하는데 성공했다. KG모빌리티는 11월 국내시장에 5050대를 판매했다.
지난달 첫 고객 인도를 시작한 토레스EVX는 한달간 1667대 판매됐다. 단일 모델 판매 5000대를 넘겼던 과거 토레스의 인기에는 못미치지만, 지난해 반도체 수급난으로 차량 출고가 어려웠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토레스EVX의 첫 성적은 양호하다는 평가다.
이어 토레스 내연기관 모델은 1546대 판매됐고, 렉스턴 스포츠가 994대, 티볼리 575대, 렉스턴 170대 순으로 판매됐다.
연간 판매량 결산이 한달도 채 남지 않은 만큼 12월 한달 간 완성차 5사의 할인 프로모션도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재고 소진을 위해 EV 세일페스타를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중견 3사도 저금리 할부혜택과 차량 할인을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