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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혁신위' 해체 수순…평가 극과 극


입력 2023.12.07 13:50 수정 2023.12.07 13:56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11일 최고위 혁신안 종합보고 후 종료

인요한 "50%는 성공, 나머지는 당에"

'혁신위 한계 뚜렷'…아쉬움 토로도

당 안팎 평가 극과 극, 공은 공관위로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7일 회의를 끝으로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는다. 혁신위는 추가 혁신안 논의 없이 지금까지 의결된 2~6호 혁신안을 종합해 오는 11일 최고위원회에 보고 후 활동을 종료할 방침이다. 그간 당 지도부가 혁신안을 외면하며 갈등이 극에 달했지만 전날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위원장의 회동으로 파국은 넘겼다.


인 위원장은 이날 혁신위 회의를 마치고 브리핑을 통해 "월요일(11일) 최고위 보고로 혁신위 활동은 종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국민 눈높이에서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해 50%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나머지 50%는 당에 맡기고 기대를 하면서 조금 더 기다리겠다"고 자평했다.


다만 일부 혁신위원은 아쉬움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우신 혁신위원은 "당대표가 이 정도는 보장하겠다는 말씀이 있었더라면 혁신위원들이 조금 더 진정성을 느끼고 긍정적으로 마음을 가질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정해용 혁신위원은 "(혁신안이) 수용되고 결과물이 나오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한데 너무 정신없이 달려오다 보니까 생각한 바를 충분히 다 제안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이 있다"며 "혁신이 마무리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 미흡하고 아쉬운 부분도 있다"고 했다. "혁신위가 가지는 한계가 있다"고 통감하기도 했다.


혁신위는 지난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후속 대책으로 출범했다. 김 대표가 '전권'을 약속했고 초기 인 위원장의 행보도 거침이 없었다. 바닥을 쳤던 국민의힘 지지율이 조금씩 상승 흐름을 탔던 데에는 혁신위의 공로도 없지 않았다는 평가다. 특히 '통합'을 키워드로 이준석 전 대표 등에 대한 징계 해제가 담긴 1호 혁신안으로 국민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이어진 혁신안도 '내부자'들은 쉽게 꺼낼 수 없는 의제들을 과감히 던졌다. 2호 혁신안에는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 △현역 국회의원 하위 20% 컷오프가, 3호에는 △비례대표 당선권 청년 50% 할당 등이 각각 담겼다. 이 밖에 4호에는 △지역구 전략공천 원천 배제 △전과자 공천 배제, 5호에는 △과학기술 인재 공천 △과학기술혁신정책자문관 도입을 포함시켰다.


무엇보다 권고 수준이었던 '친윤·중진·지도부 불출마 또는 험지출마'를 6호 안건으로 공식 의결하며 대내외에 의지를 천명했다. 당 안팎에서 "혁신위가 국민이 바라는 바에 더 가깝다"는 평가가 나왔던 대목이다. "시기의 문제일 뿐 방향성에는 이견이 없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혁신위가 혁신안 관철을 거칠고 조급하게 추진하며 위기를 자초했다는 시각도 있다. 예산안과 쌍특검 등 원내 단일대오가 중요한 시점에 원심력을 키울 수 있는 의제가 적절치 않았다는 것이다. 주류 진영의 한 의원은 "개개인의 결단 문제를 의결로 강제하는 것은 전권을 부여한 지도부도 할 수 없는 권한"이라고 했다.


나아가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당이 대통령실에서 못하고 있는, 민심에 부합하지 못하는 부분들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해 지지율을 높여야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며 "제일 중요한 것은 건강한 당정 관계인데 정작 혁신위는 그걸 끝까지 꺼내지 않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혁신안 활동 종료에 따라 이미 의결된 1호 안건을 제외한 나머지 2~6호 안건은 공천관리위원회로 넘어가게 됐다. 전날 인 위원장과 만난 김 대표는 "최고위에서 의결할 사안이 있고 공관위나 선거 과정에서 전략적으로 선택해야 할 일들이 있어서 지금 바로 (혁신안을) 수용하지 못하는 점은 이해해 주기 바란다"며 "지도부의 혁신 의지를 믿고 맡겨달라"고 말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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