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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계 4인방, 탈당 시사하며 이재명 압박…"당 변화 없으면 우리 길 간다"


입력 2023.12.11 00:00 수정 2023.12.10 21:54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원칙과 상식' 이원욱·김종민·조응천·윤영찬 토크쇼

친이낙연계 시민모임 '민주주의 실천행동' 지지 속 성료

"민주당의 가장 큰 문제 이재명 밑에선 아무 것도 안 해"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원칙과 상식' 민심소통 4. '국민과 함께 토크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종민·조응천·이원욱·윤영찬 의원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내 혁신계(비명계) 의원 모임 '원칙과 상식'이 탈당과 신당 창당 가능성을 시사하며 '이재명 지도부'에 이달까지 당내 민주주의 회복 등을 위한 가시적 조치를 요구했다. 친이낙연계의 지지 속에 '세 과시'를 한 '원칙과 상식'은 연일 신당 창당 가능성을 띄우는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와 손을 잡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원칙과 상식' 소속인 이원욱(3선)·김종민·조응천(재선)·윤영찬(초선) 의원은 1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심소통 4: 국민과 함께 토크쇼'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는 좌석 550석이 만석이 되고서도 모자라 계단과 출입구 밖에까지 참석자들이 빼곡히 들어찬 가운데 시작됐다. 이낙연 전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이 전 대표를 지지하는 시민모임인 '민주주의 실천행동' 소속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주목됐다.


'원칙과 상식'은 신당 창당 계획은 아직 없다면서도, 만약 자신들이 요구한 조치 3가지(도덕성 회복·당내 민주주의 회복·비전 정치 회복)를 당 지도부가 이달까지 수행하지 않을 경우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다는 취지의 경고 목소리를 냈다.


윤영찬 의원은 "12월까지는 민주당을 지키고 바꾸는 시간"이라며 "그 다음에 무엇을 할지는, 우리의 마음이 만나는 순간이 생기면 그 때 뭔가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에 가장 필요한 상식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재명 대표를 겨냥, "선거법도 그렇고, 본인이 불체포특권 포기하겠다고 했으면 지켰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국민에게 약속은 왜 하느냐. 상황이 바뀌었다고 안 지켜도 된다면 공당의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종민 의원도 "아직 신당 계획은 없다. 민주당이 바뀌면 신당이 되는 것"이라면서도 "연말까지 그 일을 위해 최선을 다해보고 안 되면 그 때 여러분과 상의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12월까지 민주당의 혁신과 쇄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데 힘을 실어달라. 그 다음에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변함없이 함께해달라"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경기장 입장 전까지 얘기를 해보자는 것이다. 그 압박이 전달돼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기다려 보고, 안 일어나면 우리의 길을 가면 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조응천(앞줄 왼쪽 세번째부터)·윤영찬·이원욱·김종민 의원 등 참석자들이 1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원칙과 상식 민심소통 4. '국민과 함께 토크쇼'에서 손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그는 최근 이 대표가 자신에게 전화해 '뭐가 문제냐'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조응천 의원은 "몇 년 동안 수도 없이 이야기를 했는데, '뭐가 문제냐'고 이야기하니 정말 막막했다. 무엇이 문제이겠느냐"라고 되물었다. 이 과정에서 객석에선 "이재명"이라는 답이 나오기도 했다.


조응천 의원은 혁신계를 향한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의 고강도 비난 행위에 대해 "저기(여당)가 저렇게 X신, 바보 같으니 너희들만 입 다물면 (총선) 압승하니 제발 아가리 닥치라는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이원욱 의원은 "아까 참석자 분이 '민주당의 가장 큰 문제는 너다'라고 하셨다. 나는 너(이 대표) 밑에선 아무것도 할 생각이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선 과정에서 후보 검증이 없어 의아했다고 주장하면서 "(그것이) 오늘 민주당의 아픔을 만들어낸 일이 아닌가 싶다. 적극 문제제기 하겠다"라고 말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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