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로나와토큰 발행 업체 대표 등 2명도 구속 송치…수원지검 성남지청으로 넘겨져
비자금 조성 관여 이유 및 혐의 인정 여부 질문엔 '묵묵부답' 일관한 채 호송차 탑승
아로나와 토큰으로 비자금 조성한 의혹 받아…상장 30분만에 1000배 넘게 뛰어
'아로와나토큰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소프트웨어 업체 한글과컴퓨터 김상철 회장의 아들이 검찰에 넘겨졌다. 김씨는 가상화폐인 '아로와나토큰'의 시세를 조작해 1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를 받는 김 회장 아들 김모 씨와 아로와나토큰 발행 업체 대표 등 2명을 이날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구속 송치했다.
이날 오전 8시 15분께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에서 나온 김씨는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이유가 무엇이냐' '시세 조작 혐의 인정하냐' 등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호송차에 올랐다.
김씨 등은 김 회장이 아로와나토큰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과 관련, 사건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로와나토큰은 한컴 계열사인 블록체인 전문기업 한컴위드에서 지분을 투자한 가상화폐다. 블록체인 기술로 개인 간 금 거래를 용이하게 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취지로 출범했다.
하지만 이 코인은 2021년 4월 20일 첫 상장한 지 30분 만에 최초 거래가인 50원에서 1075배(10만7500%)인 5만3800원까지 치솟아 시세 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이 과정에서 형성된 100억원대의 비자금이 한컴위드 사내이사인 김씨에게 흘러 들어간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해 10월과 지난 7월 두 차례에 걸쳐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소재 한컴타워 내 회장실과 건물 내 다른 계열사 사무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후 압수물 분석을 통해 김씨 등의 혐의를 확인, 지난 5일 구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