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저강도전쟁으로 전환해야"…이 "하마스 완전 제거한 후 전환"
미국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군사 작전에 대한 온도차를 보이며 갈등 양상을 띠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14일(현지시간) 요아비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을 만나 팔레스타인 무장 테러단체 하마스와의 전쟁 작전에 대해 논의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 자리에서 이스라엘에 보내 가자지구에 대한 공세를 제한된 규모로 하라고 촉구했다. 막대한 민간인 희생자가 나오고 인질들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자 이스라엘에 더 강력한 경고장을 날린 것이다.
그는 이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진행 중인 군사 작전의 규모를 줄이고 저강도 전쟁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저강도전쟁을 한다고 해도 더 정밀하게 공격한다면 효과는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존 커비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이스라엘이 고강도에서 저강도전쟁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가자지구 내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한 새로운 작전을 구상해야 한다고 이스라엘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미국 측이 밝힌 '저강도전쟁'은 살상무기를 동원해 직접적인 군사적 타격을 입히는 대신 정치적·심리적 압박 등 간접적 수단으로 전쟁을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미국의 주문을 일축했다. 하마스를 모두 섬멸할 때까지 직접적인 수단을 동원한 '고강도전쟁'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힌 것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모든 하마스 대원이 제거될 때까지, 압도적인 승리를 거둘 때까지 이스라엘군은 계속 전진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