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AI 두뇌 심은 삼성-LG 노트북...온디바이스 AI 대중화 당기나


입력 2023.12.18 12:57 수정 2023.12.18 12:58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세계 최초로 AI 연산 특화된 신제품 선봬

온디바이스 AI, 침체된 IT 기기 시장 뚫을 돌파구

'갤럭시 북4 시리즈'. (왼쪽부터) 갤럭시 북4 울트라, 갤럭시 북4 프로 360, 갤럭시 북4 프로.ⓒ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초로 AI(인공지능) 연산에 특화된 노트북 신제품을 나란히 선보이면서 침체된 PC 시장이 새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기기 자체에 AI칩이 장착된 온디바이스 AI 시장의 대중화가 앞당겨질 것이란 관측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인텔의 차세대 CPU(중앙처리장치)인 14세대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를 장착한 노트북 신제품을 내놨다. 각각 '갤럭시 북4' 시리즈와 '2024년형 LG그램'이다. 사실상 세계 최초의 AI 노트북이다. 이외에 레노버, HP 등도 신제품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내년 초 대거 쏟아지는 최신 노트북에 공통으로 장착된 인텔의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는 AI 연산에 특화한 NPU(신경망처리장치)가 내장돼 머신러닝과 딥러닝 등 효율적인 AI 작업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쉽게 말해 외부 클라우드 등 네트워크와의 연결없이도 기기 자체적으로 AI 연산이 가능해 게임, 비디오 편집 등 다양한 앱 기능이 향상된다.


이처럼 업계에서 AI 노트북을 내놓는데는 침체된 시장을 뚫을 무기로 온디바이스 AI가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온디바이스 AI란 단말기가 클라우드에 연결되지 않아도 기기 내부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연산이 가능한 기능을 의미한다. 클라우드로 정보가 전송되거나 중앙 서버를 거치지 않아도 되기에 처리 속도 향상과 전력 소모 감소는 물론 보안에도 강점이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글로벌 노트북 시장 출하량 전망은 2년 연속 침체기에 빠져 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재택 근무와 비대면 수업 증가 등으로 수요 증가세를 보였으나, 엔데믹 이후 성장세가 크게 꺾였다. 2021년 2억4600만대에서 지난해 1억8600만대로 출하량이 내려앉았고 올해는 1억6700만대로 낮아졌다.


다만 내년 이후부터는 1억7200만대를 찍으며 올해보다 약 3% 이상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노트북의 AI 연산 능력으로 인해 향후 PC 시장의 절반 이상이 AI PC로 대체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6년 온디바이스 AI 적용 노트북이 전체 시장의 50%에 달할 것이라 내다봤다.


온디바이스 AI는 PC를 넘어 제품 영역을 가리지 않고 여러가지 전자기기로 확대 중이다. 내년 초 출시될 삼성전자의 갤럭시 S24 시리즈와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버즈3 프로에도 온디바이스 AI 가 탑재된다. 해당 스마트폰과 이어폰에서는 실시간 통역 기능이 구체적으로 구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내년 1월 초 예정된 세계 최대 IT 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도 이같은 다양한 제품군의 AI 전자기기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자사 모든 가전에 AI 기능을 탑재할 것이라는 방침을 공식화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샌프란시스코)에 이어 11월(서울)에 각각 열렸던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SDC)에서도 '홈 AI 엣지 허브' 기술이라는 명칭으로 모든 가전의 AI 기능 탑재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에 인터넷을 통해 외부 앱/웹서비스, 클라우드 등과 연결이 필요했던 작업 중 일부를 인터넷에 연결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수행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AI 노트북, AI 스마트폰 등 디바이스의 혁신"이라며 "조금 더 들고다니기 좋은, 활용도가 높아진 디바이스를 시장에 내놓음으로써 침체된 IT시장을 돌파하겠단 전략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해당 관계자는 "하드웨어 혁신의 한계와 경기침체가 맞물려 부진에 빠졌던 IT 시장이 내년 AI 상용화 원년을 맞아 새로운 판도를 맞이하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