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양측 고위 관리 수차례 만나 세부조건 협상 중"
자국인 인질을 오인 사살한 뒤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는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 테러단체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을 재개했다.
로이터통신 등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측이 휴전 관련 실행 방법 등에 대해서 이견을 좁히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마스 측은 석방될 수감자들을 자신들이 정할 것과 이스라엘군의 철군 등을 요구했고, 이스라엘 측은 인질 명단에는 동의했으나 철군에 대해선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제3차 휴전 협상이 수포로 돌아 가면서 양측은 17일동안 협상 테이블에 모습을 보이지 않아왔다. 로이터는 2번의 휴전이 끝난 후 더 치열한 전투를 벌이던 양측이 휴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으며, 지난 주말동안 몇차례 협상이 있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양측은 인질 석방에 대해선 의견 차이가 없지만, 철군문제 등에서 치열하게 대립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휴전 협상에 나오지 않던 이스라엘이 지난주 자국인 인질 오인 사살사건을 계기로 휴전을 원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5일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내 지상전을 펼치던 도중 자국인 인질 3명을 하마스 대원으로 오인해 사살하는 사건이 있었다. 이스라엘군은 당시 수십m 간격을 두고 인질들을 맞닥뜨렸으나 이들을 폭탄 테러를 노리는 하마스 대원으로 오해했고, 그 자리에서 총격을 가해 3명 모두를 사살했다.
이 소식 알려지자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선 휴전과 인질 석방 협상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에대해 “가슴이 찢어지는 비극”이라며 “휴전 협상은 국제사회가 강력하게 원하는 일이다”고 이스라엘을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