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봉을 통해 전량 우회 가능
대신증권은 20일 홍해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고유가보다 고운임비의 고착화가 더 큰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유가의 상방 변동성은 발생할 수 있다”라면서도 “이번 같은 지정학 리스크는 오히려 높아질 운임비의 고착화로 접근이 필요하다”며 분석했다.
지난 18일 영국 최대 석유회사인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한 에너지 수송을 잠정 중단할 것이라 밝혔다.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수에즈 운하로 향하는 홍해와 아덴만 사이에 위치해 있다.해당 해협을 통한 석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은 전세계 해상 운송 중 각각 9.1%와 8.0%를 차지한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번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가 과거 이란-아라크 전쟁(1980~1988년) 당시 발생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처럼 에너지 대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관측했다.당시 호르무즈 해협은 전세계 석유 및 LNG 해상 물동량의 21%를 차지했으며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 우회할 수 있는 파이프 라인 유휴 생산능력(Capa)는 하루당 390만 배럴(b/d)에 불과했기때문이다
그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수송기간은 다소 길어지지만 희망봉을 통해 전량 우회가 가능하다”며 “특히, 과거 사례에서 찾아볼 수 있듯 조달 루트의 변화는 에너지 공급차질 또는 고유가가 아닌 높은 운임비의 고착화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봉쇄는 분명 위협적”이라면서도 “조달 루트의 변화는 결코 공급차질 또는 고유가를 유발하는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