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 "중국 측 공개지지 성명 요구에 백악관이 거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대만과 통일할 것”이라고 직접 언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달 미·중 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우리는 반드시 대만과 통일하겠다”며 “무력이 아닌 평화적인 방법으로 대만을 점령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지도자가 대만 관련 문제를 논의했다는 사실은 이미 보도된 바 있지만, 이 같은 경고성 표현은 알려지지 않았다.
NBC는 전·현직 미국 관리 3명의 증언을 인용하며 시 주석이 이 자리에서 통일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이 미국 측에 “미국은 중국의 평화통일 목표를 지지하고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공개 성명을 발표해줄 것을 요구했고, 백악관이 이를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정상회담 직후 나온 양측의 발표문에 따르면 중국은 대만을 상대로 당분간 군사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미국도 중국의 요구대로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에게 “미국은 대만의 평화와 안정 유지를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거듭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두 정상 간의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밝히지 않겠지만, 지난달 보도된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시 주석은 오래전부터 통일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고,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이미 알고 있었다. 이번에 NBC가 보도한 내용에 새로운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