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시의회 상임위 개의 여부가 최대 관심사…이종환 "국민의힘 당론이 중요"
이종배 "내일(22일) 본회의 열리는 만큼 결정하려면 최소한 오늘 상임위 개최해야 하는 상황"
"TBS에서 얼마나 예산 지원 필요한지 구체적인 액수 제시한 바 없어"…33년 만에 TBS 사라지나
내년 서울시 예산에 출연금이 전혀 편성되지 않아 존폐 기로에 놓인 미디어재단 TBS의 운명이 22일 본회의에서 최종 결정된다. 기사회생 여부와 관련한 최대 관건은 담당 상임위원회인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가 21일 열릴 수 있느냐 하는 것인데, 현재로서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재 국민의힘 시의회 일부 의원들은 21일 상임위를 긴급 소집해 TBS 관련 안건을 처리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TBS가 당장 인건비나 퇴직금 재원조차 마련하지 못하는 상황을 고려해 다수당인 국민의힘이 지원 폐지를 유예하기로 뜻을 모으면 조례 개정안을 발의한 뒤 22일 본회의에서 처리할 수 있다.
이종환 서울시의회 문체위원장은 원포인트 상임위 개최 여부에 대해 "시의회 집행부가 서울시에 낸 TBS 관련 안이 있는데 TBS 지원 중단 조례를 일정 기간 유예해주는 것이 맞는지, 원안대로 가야하는지에 대해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며 "(국민의힘) 당론이 어떻게 되느냐가 중요하다. 한 번 더 심도 있게 위원들 의견을 경청한 뒤 상임위를 소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의회 문체위 소속 이종배 의원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오늘(21일) 논의될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며 "다만 아직 상임위 긴급 소집과 관련해 공지가 내려온 것은 없다. 내일 본회의가 열리는 만큼 최소한 TBS와 관련한 안을 결정하려면 오늘 해야 하는 상황인 것은 맞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특히 "내일 상임위가 소집될 가능성은 없다"며 "유예를 한다 해도 최소한의 필요한 시간이 있기 때문에 오늘 논의가 돼야 한다. TBS에서 얼마나 예산 지원이 필요한지 구체적인 액수도 제시한 바가 없어 난감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21일 문체위가 무산되면 TBS는 폐국 수순을 밟게 되는 것이다.
앞서 TBS는 지난 15일 시의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서울시 예산에 출연금이 '0원'으로 편성됐고, 19일에도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TBS 지원폐지 조례 유예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TBS는 연간 예산의 70% 가량을 시 출연금에 의존하고 있다. 시의회는 지난해 11월 TBS에 대한 서울시의 예산 지원 근거인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2024년 1월 1일부로 폐지하는 조례안을 가결했다. 같은 해 12월 조례가 공포됐고 시가 TBS를 지원할 근거는 없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