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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0·상저하고’ 증권사 올해 증시 쪽집게 전망…내년에도?


입력 2023.12.25 07:00 수정 2023.12.25 07:00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내년 코스피 예상밴드 1900~2800

연준 금리인하 영향 두고 업계 이견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모습. ⓒ뉴시스

증권사들이 내놓은 올해 증시전망이 대체로 적중했다. 상반기 부진한 뒤 하반기 반등 할 것이란 분석과 코스피 예상밴드마저 맞아 들었다.


증시 폐장을 앞두고 시선이 내년으로 옮겨가고 있는 가운데 올해와 달리 내년 증시 전망을 두고 증권사 간 의견은 갈리는 분위기다. 금리 인하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투자전략을 구상하기에 만만치 않은 환경에 직면할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는 2180.67에서 2668.21 사이에서 움직였다. 저점은 올해 증시 개장 다음날인 지난 1월3일 기록했고 고점은 ‘써머랠리(여름 강세장)’ 기간인 8월1일 찍었다.


코스피는 지난 22일 전거래일 대비 0.51포인트(0.02%) 내린 2599.51로 마감했다. 28일 증시 폐장까지 3거래일을 앞두고 있어 증시는 2600선 내외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는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내놓은 예상밴드와 유사하다. 지난해 미래에셋·삼성·신한투자·메리츠증권 등은 지수 상단을 2600으로 냈고, KB증권은 2610을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과 교보증권은 2650을 예상해 실제 고점과 가장 근접했다.


다만 저점은 대부분 2000~2100으로 보수적으로 내놓아 실제 저점과는 100포인트 내외 차이를 보였다. 이는 증권사들이 글로벌 경기 침체 현실화로 상반기 비관론에 무게를 뒀기 때문이다.


당시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침체 현실화, 미미한 연준의 피벗(Pivot·정책 전환) 가능성, 수출 부진과 기업 실적 불확실성 추가 심화 등은 시장의 변수가 아닌 상수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13일(현지시간) 기준금리 동결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증권사들이 올해 코스피 예상밴드에서 다소 간 차이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을 예상했다면 내년 전망을 두고 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 예상밴드는 1900~2810으로 제시됐다.


내년 코스피 예상저점은 1900~2300까지 폭넓게 형성됐고 고점 역시 2500~2800까지 범위가 넓었다. 연간 흐름에 대한 예측도 상고하저(上高下低)·상저하고·N자형 등 엇갈리고 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하 시기를 두고 시각차가 존재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준이 내년 3차례 금리 인하를 예고하기는 했으나 시장 상황에 따라 변수가 산재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점도표(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를 통해 내년 말 기준금리 예상 범위를 현재보다 0.65∼0.90%포인트 낮은 중앙값 4.6%(4.5~4.75%)를 제시했다.


가장 낮은 저점을 낸 교보증권은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는 내년 상반기에 경기침체 위험이 커 코스피 2000 이탈도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예고된 금리안정이 확인될 경우 하반기에나 반전을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침체 이유가 상반기 집중될 때 과연 미국과 연준은 마땅한 대응 수단이 있을지 검증을 받아야 하는데 이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며 “중국의 민간부채 만기 상황 등 부채위험은 글로벌 경제에 상수로 남아 있고 이 문제가 글로벌 유동성 환경을 경색시킬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분석했다.


반면 SK증권은 금리인하 기대감 작용하는 상반기에 지수가 우상향 할 것으로 예상하며 상고하저 흐름을 점했다. 하반기에는 마땅한 모멘텀이 보이지 않아 탄력을 받기 힘들 것이란 진단이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경기가 양호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를 밸류에이션 상승으로 반영할 상반기에 증시 랠리를 예상한다”며 “하반기에는 선진국 침체 리스크와 이에 따른 재정위기 부각이 증시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는 내년 금리인하 예고가 예상과 달리 시장에 여러 가능성을 던져준 꼴이 되버려 현재 시점에서 연간 투자 전략을 모색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내년 미국 대선과 한국 총선 등 정치 이슈까지 고려하면 포트폴리오 구성에 대한 고심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류진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미리 던진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고 시장은 환호하고 있지만 내년 흐름에 대한 전망을 두고는 불확실성이 오히려 확대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 와중에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울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1년 코스피 변동 추이. ⓒ한국거래소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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