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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 "기호 몇 번이 될지는…고양시민께 심판받겠다" 지역구 단위 분열 현실화


입력 2023.12.23 05:10 수정 2023.12.23 05:10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NY계 前고양시장, 부적격 판정에 반발

"대선경선 때 이재명에게 '범죄경력서

공개하자' 했다가 공천학살을 당했다"

비슷한 처지 인사들 연대 가능성 시사

최성 전 고양시장(사진 오른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017년 3월 서울 충무로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에 앞서 선의의 경쟁을 다짐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낙연계로 분류되는 최성 전 고양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총선 후보자 검증위원회의 부적격 판정과 이의신청 기각에 반발해 '이낙연 신당'으로의 총선 출마를 시사했다. '통합비대위'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는 민주당 이재명 체제에서의 지역구 단위 분열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성 전 시장은 22일 민주당 이의신청처리위원회가 자신의 총선 후보자 검증위 자격심사 이의신청을 기각한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표와 2017년 민주당 대선경선에서 치열하게 경쟁했던 나는 '후보들의 범죄경력서를 공개하자'고 제안했던 괘씸죄 때문인지 공천학살을 당했다"며 "누가 적격이고 누가 부적격인지 108만 고양시민께 검증받고 심판받겠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 총선 후보자 검증위는 지난 19일 최 전 시장에 대한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최 전 시장은 지난 2017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토론 당시 이재명 후보의 과거 전력에 대한 공격적인 질문을 했으며, 2022년 대선후보 경선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 지지를 선언하고 필연캠프 총괄부본부장을 지낸 바 있다.


부적격 판정에 반발한 최 전 시장은 이의신청을 냈지만, 이날 이의신청처리위에서도 이의신청을 기각함으로써 민주당 후보로 총선에 출마할 길이 막히게 됐다. 그러자 페이스북을 통해 '이낙연 신당' 후보로 총선에 출마할 뜻을 내비친 것이다.


최성 전 시장은 "2024년 4월에 고양을 시민에게 심판받겠다"며 "내가 기호 몇 번이 될지는 앞으로의 정국 추이를 보면서 고양을 주민과 함께 의논하겠다"고 밝혔다.


'기호 몇 번이 될지 주민과 함께 의논하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놨지만, 민주당 안팎에서는 최 전 시장이 지난 19일 검증위의 부적격 판정 직후 "친이낙연계 학살의 본격 개시"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고, 오는 28일로 예정된 최 전 시장의 북콘서트에 이낙연 전 대표와 이낙연계 신경민 전 최고위원 등의 참석이 예고됐다는 점에서 '이낙연 신당' 행을 점치고 있다.


최 전 시장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가리켜 "수많은 범죄 혐의에도 불구하고 경선에서 승리한 이재명 후보를 위해 후보 자신보다 더 열심히 뛰었다"고 추어올리며 "이런 이낙연 전 대표를 이재명 대표와 소위 '개딸'이라 불리는 친위세력들은 이적행위를 한 간첩인 마냥 처단의 대상으로 간주한 듯 하다"고 날을 세웠다.


현재 원내 의석 분포는 원내 1당 민주당이 167석, 2당 국민의힘이 111석이며 3당 정의당은 6석이라는 점에서, 총선 후보 등록을 하는 3월말까지만 민주당에서 7명 이상의 현역 의원이 탈당해 '이낙연 신당'에 합류할 경우 '이낙연 신당' 후보가 총선에서 '기호 3번'을 달게 될 전망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최 전 시장은 자신과 마찬가지로 검증위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당내 인사들과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한데 이어, 현역 의원들을 향해서도 '공천 학살' 가능성을 언급하며 손짓을 하는 등 적극적인 '흔들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최성 전 시장은 "진짜 민주당을 만들고 정말 깨어있는 시민들과 행동하는 양심세력들과 함께 새롭게 시작하겠다"며 "평소 존경하는, 나보다 똑똑하고 지혜로운 김윤식 전 시흥시장과도 함께 하기로 의기투합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남아있는 민주당 국회의원들도 잘 판단하기 바란다"며 "당장의 생존과 연명이 내년 총선의 승리를 결코 담보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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