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기자회견서 베테랑 미드필더 기성용 중용 의지 피력
“어린 선수들은 계속적으로 눈 여겨 보고 성장시킬 것”
“FC서울이 기성용이고, 기성용이 FC서울이지 않은가.”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의 15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김기동 감독은 3일 진행된 취임 기자회견서 세대교체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서울은 전날 지동원 등 베테랑 선수들과 계약 종료를 발표했는데 이는 새로운 김기동 감독 체제서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평가다.
김 감독은 “몇 년 동안 서울의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감독님들만 책임지고 나간 상황이 됐다”며 “서로의 책임이 있다 생각한다. 변화가 필요하다 느껴 그렇게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는 어느 정도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팀이 활력을 갖고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에 강성진, 이태석 등의 이름을 언급한 김기동 감독은 “U-22 자원으로 출전했던 선수들로 기억에 남는다. 이 선수들은 연령대를 거쳐 A대표팀까지 가야하는 선수들이다. 같이 훈련하면서 지켜볼 것이고 발전시키는 게 내 몫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계속적으로 눈 여겨보고 성장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세대교체 흐름 속에서도 여전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베테랑 미드필더 기성용에 대해서는 예외를 뒀다.
기성용은 2023시즌 35경기에 출전해 2골-4도움을 기록하며 서울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다만 어느 정도 나이가 찬만큼 지난 시즌 종종 체력적인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에 기성용은 현역 연장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록 과거보다 폼이 떨어지긴 했어도 기성용은 여전히 베테랑의 관록을 과시하며 김기동 감독 체제에서도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전력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김기동 감독은 “포항 감독 시절 서울을 상대했을 때 기성용 때문에 압박이 어려웠다. 탈압박 능력이 좋았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골키퍼부터 전방으로 나가는 게 수월해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성용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대화를 나눈 부분도 공개했다.
김기동 감독은 “(기)성용이하고는 미국에 다녀 온지 얼마 되지 않아 전화로 길게 통화를 했다. 빨리 계약했으면 좋겠다 이야기를 했다”며 “FC서울이 기성용이고 기성용이 FC서울이다. 서울의 얼굴이지 않나, 빨리 계약해서 좋은 축구를 하자 했다. 서울에 애정이 많은 선수라 느꼈다. 아마도 좋은 선택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