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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으로 3명 죽인 14男, 처벌 대상 안돼 풀려난다…발칵 뒤집힌 태국


입력 2024.01.04 04:13 수정 2024.01.04 08:06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지난해 10월 태국 고급 쇼핑몰에서 총기를 난사해 3명을 숨지게 한 14세 소년에 대한 석방이 결정됐다. 이에 경찰은 형사처벌 대상이 되는 법적 연령을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방콕포스트

3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태국 중앙청소년가정법원은 지난해 10월 3일 방콕 시내 쇼핑몰 '시암파라곤'에서 총기를 난사한 혐의로 체포돼 구금 상태였던 14세 소년 A군에 대한 석방을 결정했다. 청소년 관찰소에서의 90일 구금 기간이 만료된 데 따른 것이다.


현행법에 따르면 15세 미만은 죄를 저질러도 형벌을 받지 않고 풀려날 수 있다.


A군은 온라인에서 구매한 불법 개조 총기를 쇼핑몰에서 난사해 중국인 관광객 등 3명이 숨지고 4명이 크게 다쳤다.


현지 의료진에 의해 정신질환 진단을 받은 A군은 체포 이후 국가가 운영하는 정신병원에 머물러왔다. A군은 혐의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거나 의사소통하는 데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의 결정이 알려지자 정신 이상이 있는 총기난사범 석방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다. 청소년 범죄가 늘고 있는 가운데 다수가 처벌을 면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당국은 가족 동의를 얻어 계속 국가기관에서 A군이 정신 치료를 받도록 했다. 아울러 경찰은 형사 책임을 질 수 있는 최저 연령을 기존 15세에서 12세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삭 숙위몬 경찰청장은 전날 이러한 방안을 공개하며 "범죄자의 나이가 갈수록 어려지고 있다"며 "어린이들이 SNS에서 보고 모방범죄를 저지르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한편 태국인은 허가를 받으면 자기방어 등의 목적으로 총기를 보유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총기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정부는 총기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당국은 불법 총기류를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1년간 총기 소지 신규 면허 발급을 중단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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