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월급 주는 곳은 소속팀” 논란의 발언
일부 선수들 아시안컵 참가에 회의적인 반응
반면 한국은 64년 만에 정상 탈환 위해 총력
오는 12일 개막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한국의 가장 강력한 우승 라이벌로 꼽히고 있는 일본이 대회도 시작하기 전부터 내분에 휩싸이고 있다.
이번만큼은 64년 만에 정상에 올라 반드시 아시아 맹주 자리를 되찾겠다는 한국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활약 중인 구보 다케후사의 발언이 논란에 큰 불을 지폈다.
구보는 지난 3일(한국시각) 2023-24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9라운드 알라베스와 경기를 마친 뒤 아시안컵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와 인터뷰에서 “아시안컵이 리그 중에 개최되는 것은 유감이다. 나에게 돈을 주는 팀은 레알 소시에다드”라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이러한 토너먼트에는 참가할 의무가 있다. 강제로 갈 수밖에 없다”며 아시안컵 참가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구보는 일본 대표팀의 차기 에이스로 꼽히는 선수다. 지난 시즌에는 레알 마요르카에서 이강인과 한솥밥을 먹으며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평소 태극마크에 대해 애정을 과시해 온 이강인과는 달리 대표팀 소집에 임하는 자세는 확연히 다르다.
구보는 최근 리그 경기서 상대가 휘두른 팔에 갈비뼈 부상을 당한 뒤 돌아왔다. 부상서 회복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또 다시 시즌 중 대표팀에 불려가는 상황이 불만족스러웠을 수 있다.
역시 부상에서 돌아온 일본 대표팀의 핵심 수비수 도미야스 다케히로(아스날) 또한 “아시안컵을 왜 1월에 하는지 모르겠다. 선수에게 좋지 않다”며 아시안컵 출전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여기에 외부서 바라보는 일본 대표팀을 향한 시선도 좋지 않다.
최근 소속팀 경기서 발목 부상을 당한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튼)가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자 로베르토 데 제르비 브라이튼 감독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데 제르비 감독은 “미토마가 아시안컵 본선 무대에서 뛰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는데 그의 몸 상태가 과연 일본 대표팀의 경기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아시안컵 참가를 놓고 한국과 일본의 온도차가 사뭇 다른 가운데 과연 상반된 팀 내 분위기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