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리포트’ 시리즈부터 ‘오은영 게임’ ‘써클하우스’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등 정신건강의학과 오은영 박사를 중심축으로 하는 예능만 해도 손에 꼽기 어렵다. 누군가는 오은영 박사를 두고 “왜이렇게 방송을 열심히 하냐”고 말한다.
오은영 박사는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효성 반포빌딩에서 ‘오은영의 토크콘서트 – 동행’ 오픈 리허설에 참여해 “2008년을 시작으로 2년에 한 번씩은 책을 냈고 신문 칼럼도 쓰고 있다. 방송도 같은 맥락이다. 형태는 다르지만 내가 왜 이런 것을 하는지에 대한 본질은 하나”라고 말했다.
이번 토크콘서트도 오은영 박사가 말한 ‘본질’과 같은 맥락이다. 그는 “‘누가 사명감을 억지로 쥐어준 것도 아닌데’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저는 옳다고 생각하는 일,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일에는 힘을 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미숙아로 태어나 잔병치레도 많았던 저는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 주변의 선생님이나 지역사회, 한국으로부터도 굉장히 많은 것을 받았다. 그리고 의사가 되었고 이젠 제 나름의 방법으로 죽기 전까지 내가 할 일을 하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언제나 우리가 잊으면 안 되는 것들, 아무리 사는 게 힘들어도 외면하면 안 되는 것들에 대해 화두를 던지려고 한다”며 “제가 큰일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과 여력이 있다면 같이 머리를 맞대어야 하는 주제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자는 화두를 매년 토크콘서트의 제목으로 정해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토크 콘서트 ‘동행’은 효성컬처시리즈의 여덟 번째 시리즈로, 오은영 박사와 통합 실내악 단체 가온 솔로이스츠의 특별한 컬래버레이션으로 탄생됐다. 가온 솔로이스츠는 음악으로 함께하는 가치를 중심에 뒀으며, 장애 음악가와 비장애 음악가가 함께 연주하는 실내악 연주 단체다.
‘동행’은 ‘함께 걷는 우리를 위한 변화의 시작’이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지는 세상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우리 사회의 모든 구성원, 특히 아이들과 그 가족, 특수교육 종사자들에게 공존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선사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공연의 수익은 장애 연주자의 활동 지원을 위해 기부된다.
오은영 박사는 “어떻게 (받은 사랑을) 나누고 살까 생각하던 차에 토크콘서트 제의를 받고 제 모든 걸 동원해서라도 함께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어 참여했다”며 “2023년 초에 언론 인터뷰에서 ‘장애가 있는 가족, 분들을 위한 도움이 되는 콘텐츠 많이 만들겠다’는 약속도 드렸다. 장애가 있는 가정에 제일 필요한 건 관심과 희망이다. 희망을 놓지 않고 힘을 얻어 갈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장애아들의 연주 영상을 많이 받았다. 장애라는 걸 몰라도 훌륭한, 감독적인 연주였다”고 이번 토크 콘서트에 함께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가온 솔로이스츠는 토크콘서트에서 ‘리베르탱고’ ‘오버 더 레인보우’ ‘섬집아기’ ‘스마일’ ‘시네마 천국’ ‘거위의 꿈’ 등 탱고부터 영화 OST, 가요까지 장르를 망라한 다양한 곡을 연주한다. 가온 솔로이스츠 강자연 대표는 “장애인이라고 표현하지만 ‘장애가 있는 사람’인거다. 음악 안에서는 그런 구분 없이, 구분 느끼지 않고 하나 되는 걸 경험하고, 그런 메시지를 보여드리길 바라고 있다. 공감해주는 무대가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마지막으로 오은영 박사는 “우리 삶에는 조화가 필요하다. 자기 안에서 느끼는 감정도 조화 이뤄야 행복하게 살 수 있고 주변 사람들과 생각을 조화롭게 잘 꾸려야 하고 세대와 세대, 남과 여도 조화를 이뤄야 갈등을 줄일 수 있다. 우리 사회에 던지는 화두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미래에 대한 희망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우리 삶이 어제보단 내일이 조금 더 희망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이들의 연주 보면서 희망을 가지고 살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은영의 토크콘서트- 동행’은 오는 2월 3일 오후 5시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