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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정영환 공관위', 황교안 '김형오 공관위'와 어떻게 다른가


입력 2024.01.14 01:00 수정 2024.01.14 02:00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정영환 공관위' 10명, '김형오 공관위' 9명

'김형오 공관위'는 사실상 모두 총선 불출마

'정영환 공관위'는 10명 중 5명 율사 출신

'친윤' '총선 출마' 이철규 합류에 갑론을박

11일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입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는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 뒤로 인재영입위원장이자 공관위원인 이철규 의원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2024년 총선 공천을 진두지휘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의 '정영환 공관위원회'가 출범했다. 2020년 황교안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체제의 '김형오 공관위'와 비교하면, 공관위원 중 현역 의원은 1명 더 늘었고 율사 출신이 두드러졌다. 김형오 공관위의 외부위원들은 지난 총선에서 모두 불출마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11일 출범한 국민의힘 공관위는 정영환 공관위원장을 포함해 10명으로 구성됐다. 현역 의원은 당연직으로 들어가는 장동혁 사무총장을 비롯해 이철규·이종성 의원 등 3인이 합류했다.


외부위원은 △문혜영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 △유일준 전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 △윤승주고려대 의대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전종학 한인지식재산전문가협회장 △전혜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이사 △황현준 보스턴컨설팅그룹코리아 대표 파트너가 참여한다.


2020년 미래통합당 공관위는 김형오 공관위원장을 포함해 9명으로 구성됐다. 현역 의원은 2인으로 당연직인 박완수 사무총장과 21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 3선 김세연 의원이 포함됐다.


외부 인사로는 △이석연 전 법제처장 △이인실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전 통계청장) △최대석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조희진 법무법인 담박 대표변호사 △엄미정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최연우 휴먼에이드 이사가 인선됐다. 또한 이번 공관위에도 합류한 유일준 전 비서관이 추가 공관위원으로 임명됐다.


이석연 미래통합당 공천관리부위원장(왼쪽)이 2020년 3월 6일 오후 국회에서 TK(대구·경북) 공천 명단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김형오 위원장의 서류를 넘겨다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일주일 뒤인 13일 오전 전격 사퇴했다. ⓒ데일리안
'정영환 공관위' 외부위원들은 불출마 확답


김형오 공관위에서 공관위원으로 위촉된 외부 인사는 총선에 모두 불출마했다. 현역 의원 김세연 의원도 불출마 했기에, 당연직으로 합류한 박완수 사무총장을 제외하면 공관위원들은 모두 총선에서 불출마한 셈이 된다.


이번 정영환 공관위에서도 외부 공관위원들은 모두 불출마 한다. 정 공관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당내에서 온 분들은 원래 정치를 하던 분들이라 이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없다"면서도 "외부에서 온 위원들은 선거에 안 나가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현역 의원은 당연직으로 공관위에 합류한 장동혁 사무총장은 총선에 출마하며, 당 인재영입위원장이기도 한 '친윤(친윤석열)' 핵심 이철규 의원 역시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비례대표인 이종성 의원은 불출마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결론적으로 정영환 공관위에서 총선에 출마하는 사람은 장 사무총장을 논외로 하면, 이 의원이 유일하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여의도 당사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비선'보다 나을 수도…이철규 합류 다양한 시각


이철규 의원이 공관위에 합류한 것에 대해 정치권에선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장제원·권성동 의원 등 친윤 핵심들이 권력 중심에서 떠나간 상황에서 이 위원장이 마지막까지 남은 친윤 실세이며, 총선에 출마하면서 스스로 공관위원으로 활동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는 지적이다.


다만 이 의원이 지난해 3·8 전당대회 이후 초대 김기현 지도부에서 사무총장으로 활동했고, 연이어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으며 1년 가까이 공천 업무를 주도했기 때문에 공관위에서 이 의원 역할이 꼭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만약 이 의원이 공관위에 들어가지 않고 '비선' 실세로 공천 작업에 참여한다면 더 위험할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이 의원을 향한 우려에 대해 "인재영입위원장이었다. 공관위가 조성돼서 활동하는 기간이 생각보다 짧아 기존에 당이 여러 달 동안 축적한 데이터를 활용할 수밖에 없다"며 "자료를 실질적으로 포함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이 의원을 통해 대통령실 입김이 작용할 것이라는 비판에 대해선 "그건 아니다. 공천과 당을 이끌고 있는 것은 나"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 역시 "(공천) 결과를 보면 알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부위원장 인선 주목…한동훈 "꼭 필요한가"


정영환 공관위에 율사(법률가) 출신이 많다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의 시선이 존재한다. 정 위원장을 포함해 10명 중 5명이 율사 출신이다. 한 위원장은 이에 대해 "법률을 만드는 곳이라 법률 전문가가 배제돼야 할 이유가 없다"며 "전문성을 파악해서 정확한 틀에서 할 분들을 모신 거고 특별히 법률가라서 배제하거나 내거나 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2020년 1월 17일 출범한 김형오 공관위는 23일 첫 회의에서 김형오 위원장을 보좌할 부위원장으로 이석연 전 법체저장을 임명했었다. 원활한 업무를 위해 공관위 내부에 공정선거 소위원회와 여론조사 소위원회도 꾸렸다.


당시 김 위원장은 총선을 약 한 달 남겨둔 3월 13일 공천잡음으로 전격 사퇴했는데, 공관위는 이 전 부위원장이 승계해 직무대행 체제로 공천을 마무리했다.


정영환 공관위는 오는 16일 상견례를 겸한 공관위 첫 회의를 시작한다. 이날 회의에서 부위원장을 인선할지도 주목된다. 당내 일각에선 공관위 출범 전부터 이철규 의원이 공관위 부위원장을 맡을 것이란 이야기가 돌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공관위에 부위원장 추가 인선이 없느냐는 기자들 질문엔 "공관위에 부위원장이 꼭 필요한가"라고 선을 그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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