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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연쇄탈당' 속 이재명 또 "단결"…"누구와 통합하냐" 자조


입력 2024.01.18 00:20 수정 2024.01.18 00:20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피습 보름 만에 당무 복귀해 "통합" 일성

"총선 尹정권 권력심판…공정 공천할 것"

李, 이낙연·비주류 탈당 "안타깝다" 유감

당내 "누구와 무슨 통합을 하겠나" 자조

피습 보름만에 당무에 복귀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흉기 피습 사건 발생 보름 만에 당무에 복귀했지만, 회복 기간 중 현 민주당 체체를 비판하던 인사들이 대거 탈당했다. 이 대표는 "안타깝다"면서도 단결을 강조했지만, 이를 위한 구체적 대안 제시 없이 '정권심판론'을 복귀 일성으로 삼았다.


이재명 대표는 17일 오전 국회에서 주재한 최고위원회의에서 "입원과 집에서 쉬는 동안 여러가지, 오만가지 생각 다 들었지만 그래도 역시 왜 정치를 하는가 생각했다"며 "살자고 하는 일이고, 살리자고 하는 일인데 정치가 오히려 죽음의 장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정권에 대한 중간 평가이자 권력에 대한 심판선거"라며 "그간 (민주당에도)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최선의 노력을 다해 통합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정하고 혁신적인 공천을 통해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회복 치료 중 불거진 비명계의 '연쇄탈당' 사태는 인지하고 있다는 점을 피력하면서도, 총선 전 세력을 키워가는 '이낙연 신당' 등 야권발(發) 제3지대를 견제하는 방안으로 '정권 심판론'을 띄워 총선 완주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법으로도 죽여보고 펜으로도 죽여보고 그러고 안되니 칼로 죽여보려 하지만 결코 죽지 않는다"며 "국민께서 나를 살려주신 것처럼 이 나라와 미래를 제대로 이끌어주실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같은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열린 인재영입식에서 "안타깝게도 이낙연 전 국무총리께서 당을 떠났고 몇 의원(김종민·이원욱·조응천)들께서도 탈당했다"며 "우리가 통합과 단합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자신은 통합을 위해 노력했지만, 실현되지 못해 유감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무도하고 퇴행하는 윤석열 정권의 명백한 잘못을 분명하게 문책해야 한다"며 "당 통합과 단결을 유지하고 국민에 새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민주당과 나도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통합과 단합' 반복적 언급은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됐다. 당시 장기간의 단식을 마치고 회복한 뒤, 당무에 복귀한 이 대표는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해 "민주당이 작은 차이를 넘어서 단결하고 단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발언은 지난해 9월 21일 이 대표가 SNS에서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 부결'을 호소하면서 당내 분열이 정점을 찍은 사태를 배경으로 나왔다.


당시 친명계에선 "당대표를 검찰에 넘겨줄 순 없다"는 입장으로 부결을 고수한 반면, 비명계에선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을 지켜야 한다"며 가결 의견으로 맞대응해 계파 갈등이 극에 달한 시기였다.


이후 체포안은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됐고, '가결파 색출 광풍'이 일며 논란은 국회 뿐 아니라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한동안 지속됐다. 결국 혁신계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이 지난 10일 민주당을 탈당했고,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공격을 받은 이낙연 전 대표도 이튿날 '방탄정당'을 비판하며 탈당했다.


이 대표는 현재까지 줄곧 '통합'을 되뇌이고 있다. 하지만 당내에선 '이미 통합은 물 건너갔다'는 자조가 나온다.


민주당 재선 의원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당대표가 누구와 무슨 통합을 할 것인가. 이미 물 건너간 것"이라며 "우리는 총선에서 여당과도 경쟁해야하지만, 이낙연 신당 등 제3지대와의 경쟁도 예고된 만큼 당대표가 총선 청사진을 제시해야 하는데 그런 게 없다"고 지적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민주당 현 상황에서 통합을 기대할 수 있겠느냐"라며 "이 대표도 원론적 통합, 단합 말고는 사실상 얘기할 게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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