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대미 아웃리치 사절단, 미 워싱턴 D.C.로 파견”
“전기차·배터리 대미 투자, 당초 계획대로 추진해야”
미국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미국 우선주의가 강화되고 전기차‧배터리 산업은 지속 성장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는 정만기 무협 부회장을 단장으로 한 ‘대미 아웃리치 사절단’을 미국 워싱턴 D.C.로 파견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15일부터 파견된 사절단은 오는 19일까지 미국 대선 이후 산업 동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사절단은 16일(현지시간) 워싱턴 D.C. 현지에서 미국 싱크탱크인 윌슨 센터 및 워싱턴 주재 한국 기업인과 간담회를 가졌다. 기업 간담회에는 LG, 포스코, 현대제철, 한국항공우주 등 워싱턴에 주재하고 있는 한국 기업인 10여 명이 참석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인들은 “올해 11월에 치러지는 미국 대선 결과를 아직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어느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미국 우선주의는 강화될 것”이라며 “다만 공화당 집권 시에는 관세 정책 위주로, 민주당 집권 시에는 보조금 정책을 위주로 미국 우선주의를 추진할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또한, 전기차·반도체·배터리 등 우리 기업들이 대규모 대미 투자를 단행했거나 투자 계획이 있는 산업과 관련해 “설령 트럼프가 당선된다고 하더라도 전기차, 배터리 등 IRA 관련 산업의 성장 기조는 속도는 다르겠으나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최근 전기차 충전 방식 통일 등 충전 편의성 확대를 위해 미국이 노력하고 있는 점은 주목해야 한다”며 “해당 분야의 우리 기업의 대미 투자는 장기적 안목에서 당초 계획대로 지속 추진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윌슨센터와 미 대선에 따른 통상‧산업 정책 변화 전망 및 업계 영향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디에고 팔로모 연구원 등 참석자들은 “전기차나 배터리 산업은 중국이 기술 측면에서 매우 앞서가고 있어, 중국 견제 차원에서 미국과 동맹국의 기술 혁신과 산업 추격이 가속화될 필요가 있다”며 “설령 트럼프가 당선된다고 하더라도 탄소 중립 기조나 전기차‧배터리 산업 육성 정책 변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던컨 우드 부원장 겸 수석고문은 “트럼프 재집권 시 친환경·탄소 중립 등을 주요 정책으로 내세우지는 않겠지만, 이미 엑손 등 민간 기업이나 지방 정부가 탈탄소화에 대한 투자를 진행했다”며 “배터리나 전기차 등에 대한 미국 내 수요는 큰 변화 없이 지속 확대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 김민석 부회장의 트럼프 집권 시 주한 미군 철군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대해 시호코 고토 연구원 등은 “트럼프는 주한 미군 철군뿐만 아니라 나토(NATO) 탈퇴도 자주 언급하고 있다”며 “주한 미군 철군 언급은 실제 의도는 없는 일종의 레토릭에 불과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정만기 부회장은 “비록 트럼프가 당선되더라도 미국의 탄소 중립이나 전기차‧배터리 등 산업 육성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우리 기업으로서는 대미 투자를 계획대로 추진해 가되, 미국 대선에 따른 정책 변화를 예의 주시하며 속도를 조절해 갈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