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마요르카에서 한솥밥 먹으며 우정 쌓아
아시안컵에서 한일 에이스로 활약 기대감
첫 경기부터 나란히 공격 포인트 기록하며 존재감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절친들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경기 외적으로 관심을 모으는 부분 중 하나는 바로 한일 국경을 뛰어넘는 이강인과 구보의 우정이다.
2001년생 동갑내기로 나란히 스페인서 유스 시절을 보낸 두 선수는 2021-22시즌 마요르카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우정을 쌓았다.
아시안컵을 앞둔 구보는 “이강인과 결승전에서 꼭 만났으면 좋겠다”는 덕담을 전하기도 했다.
이강인과 구보 모두 이번 아시안컵에서 한국과 일본의 에이스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선수들이다.
구보는 지난 14일 베트남과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서 후반 교체투입 된 지 1분 만에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남다른 클래스를 과시했다.
아시안컵을 1주일 앞두고 왼쪽 허벅지를 다친 구보는 베트남전을 벤치서 시작했다. 하지만 일본이 베트남에 2골을 내주는 등 위기를 맞이하자 후반 39분에 긴급 투입됐고, 1분 만에 공격 포인트를 작성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러자 이강인이 곧바로 응수했다.
이강인은 15일 열린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1차전 바레인과 경기서 멀티골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은 전반 38분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의 선제골로 앞서나갔지만 후반 5분 만에 동점골을 내주며 위기를 맞이했다.
그로자 이강인의 왼발이 번뜩였다. 그는 후반 10분 횐상적인 왼발 중거리슈팅으로 다시 대표팀에 리드를 안겼다. 기세를 올린 이강인은 후반 23분 다시 한 번 바레인의 골망을 흔들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맞이한 이강인은 오른발로 슈팅을 하는 척하다 접은 뒤 주발인 왼발로 정확하게 다시 한 번 바레인의 골망을 흔들며 자신의 아시안컵 데뷔전을 완벽하게 장식했다.
이제는 다시 구보의 차례다. 일본은 19일 이라크를 상대로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이번에는 구보가 이강인의 멀티골에 화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