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동조합(제3노조), 19일 성명 발표
또 어처구니없는 MBC의 '보도 테러'가 자행됐다. 어제(18일) 뉴스데스크는 톱뉴스 2꼭지로 '진보당 강성희 의원 난동 사건'을 전하면서 전적으로 강 의원의 편만 들어줬다.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강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면서 돌출행동을 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대통령의 손을 꽉 잡고 안 놓는가 하면 잡아끌기도 해 경호원의 제지를 받았다. 강 의원은 대통령에게 의견을 말하는 게 아니라 따지는 듯했다.
게다가 강 의원은 대통령에게 "국정기조를 바꿔야한다"고 고함을 지르며 난동을 부렸다. 주변 참석자들도 나서서 제지할 지경이었다. 흥분한 모습의 강 의원이 언제 달려들거나 물건을 던져 대통령이나 다른 참석자에게 해를 가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대통령실 경호원들이 제압해서 끌어냈다. 경호규칙에 따른 조치였다. 과잉 경호 지적이 있을 수 있지만 강 의원이 끌려나갈 짓을 했다고 보는 국민도 분명 적지 않을 것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자. 누가 가해자이고 피해자인가? 들려나가는 모습이 볼썽사나웠지만 분명 가해자는 강성희 의원이었고, 피해자는 위협을 당한 대통령과 참석자들이었다. 대통령실의 대처는 잠재적 위험 요소에 대한 마땅한 대처라 봐야한다. 강 의원이 소동을 피우지 않았다면 들려나가는 일도 없었다.
이 상황을 보도할 때 ["대통령 손 잡아끌고 고함"…들려나간 진보당 의원]이란 제목이 자연스러울 것이다. MBC에게 이런 걸 바라지도 않는다. 적어도 정상적인 방송뉴스라면 ["대통령 손잡아끌고 고함"…"직언했다고 끌어내나?"] 이런 식으로 양측의 입장을 다룬 제목과 내용을 객관적으로 전하는 게 상식 아니겠는가?
그런데 MBC는 마치 강성희 의원과 진보당 채널 같았다. 뉴스 제목은 [강성희 의원 "국정기조 바꾸라 했다가 끌려나가"]였고, 온라인뉴스 제목은 [대통령 행사서 끌려나간 국회의원…"국정기조 바꾸라고 했을 뿐"] 이었다. 전적으로 강 의원 편에서 쓴 기사다.
A 기자는 이 리포트에서 강 의원이 무슨 행동을 했는지에 대해선 자세한 설명 없이 "강 의원이 뒤돌아선 윤 대통령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고만 전했고, 강 의원이 꼴사납게 끌려나가는 장면은 자세히 설명했다. 또 "국민의 마음을 담은 통상적 인사를 전하려했을 뿐"이라는 강 의원의 입장만 충실하게 전했다.
반면 대통령에게 위해가 될 수 있는 상황이라는 대통령실의 해명은 다루지 않았다. 따라서 MBC 리포트만 보면 강 의원은 순수하게 의견을 전달하려다 봉변을 당한 약한 피해자이고, 대통령실은 무자비한 가해자로 보인다.
이어지는 리포트에서도 B 기자는 야당들의 비난 목소리를 먼저 전하고 대통령실의 해명을 뒤늦게 다뤘는데 그나마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이라며 마치 대통령실이 수세에 처한 것처럼 묘사했다.
강성희 의원의 행동은 누가 봐도 계획적이었다. 전주 지역 국회의원으로서 참석한 김에 대통령을 상대로 소란을 일으켜 자신과 진보당의 존재를 알리겠다는 심산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여러 언론사들이 한데 모인 그런 대규모 행사장에서 난동을 부리는 의도가 이것 말고 무엇이 있었겠는가? 대통령에게 직접 의견을 전하려 했다면 행사 진행 등을 감안해 간략히 또 조용히 하는 게 상식적이었을 것이다.
이 점을 감안했는지 SBS와 KBS는 모두 전북특별자치도의 출범 소식을 리포트하면서 강 의원 소동은 각각 리포트 말미에 간단히 소화하거나 단신으로 소개했다. 그 정도가 적당해 보인다.
톱뉴스 2꼭지라니. 제정신인가? MBC의 의도는 뻔하다. '심지어 국회의원도 무자비하게 진압해버리는 포악한 윤석열 정권'이란 이미지를 만들겠다는 것 아닌가?
대통령 앞에서 난동을 부리는 가해자를 아무렇지 않게 피해자로 둔갑시킨 MBC. 또 한 번 한쪽 눈만 기형적으로 커진 추악한 괴물의 모습을 보여줬다.
2024.1.19.
MBC노동조합 (제3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