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전쟁으로 포와 포탄이 부족해진 러시아가 북한 무기에 대한 의존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포브스에 따르면 북한제 자주포가 러시아 화물열차에 실려 운반되는 모습이 지난달에 이어 6주 만인 19일(현지시간) 두 번째로 목격됐다며 우크라이나의 군사전문 블로거가 올린 영상을 소개했다. 이런 장면들은 러시아의 자주포가 부족하다는 걸 보여준다고 포브스는 설명했다.
북한은 이번 겨울까지 러시아가 자체 생산할 수 있는 구경의 포탄을 주로 공급해 왔지만, 전선에 투입되는 M1989 자주포가 늘어나면서 상황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170㎜ 포탄을 쓰는 자주포는 전세계를 통틀어 북한제 M1989와 관련 모델밖에 없으며, 북한은 이를 러시아와 이란에 공급했다. 이 170㎜ 포탄을 만드는 공장이 북한에만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포브스는 설명했다.
러시아군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2000대가량의 자주포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이 중 800대는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파괴됐으며 수백 대는 포신 손상 등으로 전투에 투입이 어려운 상태로 알려졌다.
북한은 포탄을 공급하는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해저 핵무기 기술을 이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포브스는 전망했다.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인 새뮤얼 파파로 해군대장은 앞서 지난달 공개 행사에서 “북한이 무기와 병력을 제공하는 대가로 러시아는 미사일과 잠수함 기술을 제공했거나 제공할 공산이 크다”고 말한 바 있다.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해저 잠수함에서 핵탄두 장착 대륙간탄도탄(ICBM)을 발사하는 기술을 얻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