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년간 수도권매립지 운영 노하우 기반으로 몽골과 남미·동남아 등지로 확대”
“올해 몽골을 시작으로 앞으로 남미·동남아 등지로 온실가스 국제감축 사업을 순차적으로 넓혀 나갈 계획 입니다.”
송병억(사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은 22일 데일리안과 만나 “공사의 해외사업 경험과 30년간 수도권매립지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몽골과 남미·동남아 등지로 온실가스 국제감축 사업을 순차적으로 넓혀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사업은 성사될 때 까지 물리적으로 시간이 많이 걸리고 현지의 여러 사정으로 진행 과정에서도 불발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국제법이나 해당국의 관련법을 지켜야 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온실가스 국제감축사업은 기술지원·투자·구매 등을 통해 국외에서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해당 감축 실적 중 일부를 한국 정부와 기업으로 이전하는 사업이다.
제1차 국가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에 따라 우리나라는 오는 2030년까지 해외에서 3억 7500만tCO2eq의 온실가스 감축 실적을 확보해야 한다.
송 사장은 이와 관련 “공사는 민간기업·공공기관 등과의 협력을 통해 해외 폐기물 매립장의 매립가스를 포집·소각해 국내 온실가스 감축 실적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매립가스를 활용한 감축사업은 수력이나 태양광과 비교해 효율성이 7배나 높은 것이 최대 장점이 있다.
매립가스에는 이산화탄소보다 지구온난화지수가 28배 높은 메탄(CH4)이 다량 함유돼 있어 기후 위기 대응에도 실질적 도움이 된다.
송 사장은 “공사가 추진 중인 온실가스 감축 사업은 올해 몽골에서 첫 삽을 뜬다”면서 “울란바토르시 나랑진(NEDS) 매립장 매립가스 연소시설 설치·운영사업으로 앞으로 12년간 총 56만 7000톤CO2eq의 온실가스 감축이 기대된다”라고 강조했다.
이 사업은 올해 상반기 연소시설 착공을 시작으로 본격화 된다. 공사는 내부 공모를 통해 선발한 공사 전문인력 2명을 최근 현지에 파견했다.
종전 해외 사업이 공사 반입수수료 예산에 의존했다면, 몽골 사업은 약 145억 원에 달하는 국고보조금을 환경부로부터 지원받아 진행되는 프로젝트다.
송 사장은 “몽골 ‘매립장 매립가스 연소시설 설치·운영사업’ 이외에 북아프리카 알제리 하마시 매립장 매립가스 포집 및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도 진출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사는 지난해 6월 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면서 “2월 중으로 예비타당성조사를 준공하고 연내 본 타당성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며 연간 52만 7000톤CO2eq의 온실가스 감축이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송 사장은 ‘파나마 폐기물 분야 협력사업’도 소개했다.
이 사업은 파나마 세로파타콘(Cerro Patacon) 매립장을 개선, 환경오염과 화재 등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위생매립장을 새롭게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수도권매립지공사는 신규 매립장을 조성해 온실가스 감축사업과 연계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현재 환경부 등 유관기관과 구체적인 사항을 협의 중이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지난 2006년 파키스탄 펀잡 지역의 고형폐기물처리장 건설을 위한 타당성 조사 참여를 시작으로 해외에 매립 기술을 처음 선보였다.
이후 러시아·네팔·스리랑카·베트남 등지를 대상으로 플랜트 건설 타당성 조사부터 폐기물처리시스템 구축 등 36건의 사업을 수행했다.
공사는 지난해 1월 정부로부터 ‘온실가스 국제감축사업 전담기관’으로 지정된 바 있다.
송 사장은 “지난 2018년 이후 수도권매립지로 반입되는 폐기물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면서 “지난 2021년 대비 2022년에는 39%, 2023년에는 56%가량 줄어드는 등 갈수록 반입되는 쓰레기가 현저히 줄고 있는 상황에서 공사로서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이를 위해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폐기물 매립이라는 고유 사업을 넘어 신성장 동력으로 기능할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고 유사 업무 일원화 등을 통한 업무 효율성 증대를 꾀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송 사장은 수도권매립지 대체매립지 선정과 관련 “지난해 ‘4자 협의체’에서 올 상반기 중으로 ‘대체매립지’ 공모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면서 “공모 과정에서 공사의 역할이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30년간 수도권매립지를 운영관리하면서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는 우리 공사만의 경쟁력이라고 자부한다”면서 “무엇보다 원활하게 대체매립지가 조성돼 수도권에서 발생되는 폐기물의 안정적 처리에 공백이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지난 2000년부터 2018년까지 약 8000만 톤을 매립한 제2매립장은 올해 하반기 최종 복토 실시설계가 마무리 된다”면서 “앞으로 지역 주민의 복지증진과 매립장 사후관리 재원확보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해 최종 활용방안을 도출하겠다”고 약속했다.
제2매립장 활용 방안은 환경부, 서울시 등 3개 시·도, 주민대표 등 이해관계자 협의와 주민공청회를 통해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이 마련될 예정이다.
송 사장은 수도권매립지 드림파크 야생화단지를 인천의 대표 시민 휴식공간으로 꾸미는 방안도 소개했다.
그는 “야생화단지는 과거 연탄재 야적장이던 공간을 공사 임직원과 지역주민이 20여 년간 힘을 모아 지역의 환경관광명소로 재탄생시킨 곳”이라면서 “지난해 산림청이 인증하는 ‘모범도시숲’으로 선정되는 등 휴식명소로 그 가치를 인정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올해는 봄·가을 두 차례 문화 행사를 개최해 야생화단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생각”이라면서 “지난 2020년부터 상시 개방을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볼거리가 부족하다’는 시민들의 요구를 반영, 행사전담팀을 구성해 등 체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송 사장은 끝으로 “현재 공사가 처한 상황이 여러모로 쉽지 만은 않다”면서 “무엇보다 우리 스스로 먹거리를 발굴하고 기관의 지속 가능한 운영을 위한 해법을 모색해야 할 때” 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