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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합이냐 파국이냐…尹, 총선 앞 당정 충돌에 정치력 시험대 [위기의 당정 ①]


입력 2024.01.23 00:01 수정 2024.01.23 00:01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한동훈, 사퇴 거부 의사 재확인

대통령실 "쿨다운"…확전 경계

김 여사 논란 관련 메시지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4년 신년인사회에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정권의 명운을 가를 4·10 총선이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거취를 두고 당정이 정면 충돌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력이 시험대에 오른 모습이다. 일단 대통령실은 "총선을 앞두고 확전은 피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2일 오후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당연히 '쿨다운'(진정) 해야 한다. 더 이상 확전 국면으로는 가지 않을 것"이라며 "이쪽(대통령실)이나 저쪽(당)에서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추가적인 행동이나 발언 같은 게 나오지 않고 있지 않느냐"고 했다.


한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직 사퇴 거부' 의사를 재차 밝혔는데, 대통령실에서 다시 사퇴를 요구하는 등 확전 기류로 흐를 경우, 당정 관계가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이날 "내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 "사퇴 요구를 거절했다"고 밝히면서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으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은 사실과 비대위원장직 수행 의지를 재확인했다. 한 위원장은 전날에도 당 공지를 통해 '대통령실 사퇴 요구 보도에 대한 입장'을 내고 "국민 보고 나선 길, 할 일 하겠다"고 밝혔었다.


이번 당정 갈등의 표면적인 원인은 지난 17일 한 위원장의 '김경율 비대위원 마포을 출마' 발언으로 불거진 사천(私薦) 논란이지만, 실제로는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대응에 대한 이견이 결정적인 원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을 '몰카 공작'이라고 보고, 김 여사는 피해자라는 입장이다. 그런데 한 위원장은 최근 "국민 눈높이"에 맞는 대응을 연일 강조해 왔고, 김경율 비대위원은 김 여사를 프랑스 혁명을 촉발한 '마리 앙투아네트'에 빗대며 사과를 요구해 왔다. 때문에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해법에 대한 이견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당정 간 정면 충돌은 또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김 비대위원은 이날 김 여사를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유한 것에 대해 사과했지만, 대통령실 일각에선 김 비대위원의 발언이 선을 넘었기 때문에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다섯 번째 민생토론회 일정에 불참하며 이번 당정 간 충돌의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한 출구 전략 찾기에 돌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인재캠퍼스에서 '생활규제 개혁'을 주제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9시 23분께 윤 대통령의 '공식 일정은 없다'고 수정 공지를 올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윤 대통령의 민생토론회 불참 이유에 대해 "감기 기운이 심해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자리에 참석해 말씀하는 게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지만, 정치권 안팎에선 한 위원장과의 충돌에 따른 여파라는 해석이 나왔다. 업무보고회를 겸한 민생토론회는 윤 대통령이 올해부터 상당한 애정을 갖고 주재해 왔다.


대통령실에서는 여론이 더 악화되기 전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윤 대통령이 어떤 형태로든 국민께 설명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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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태공 2024.01.24  03:47
    따불당 좋다가 말았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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