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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하버드 의대 교수진, '포샵 사진' 의혹에 논문 철회


입력 2024.01.23 16:07 수정 2024.01.23 16:18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논문 조사단 "위법 행위 증거 없어…대부분 단순 실수"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위치한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전경.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하버드 대학교 교수진 4명에게 논문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논문 조작 의혹을 받은 교수 4명은 모두 하버드대 소속 기관 '다나-파버 암 연구소'의 연구원이며 이들이 참여한 논문 6건은 철회 중이고 31건이 수정 중이라고 뉴욕포스트(NP)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소 측은 이들이 의도적으로 논문을 조작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터를 조작했다고 의심받은 4명은 연구소 최고경영자(CEO) 로리 글림처 교수 , 최고운영책임자(COO) 윌리엄 한 교수, 임상연구 책임자 아이린 고브리얼 교수, 다발성 골수종센터 책임자 캐네스 앤더슨 교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 대한 의혹 제기는 이달 초 분자 생물학자 숄도 데이비드가 자신의 블로그에 해당 논문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비롯됐다.


데이비드는 “연구원들이 발표한 논문 중 일부에서 포토샵의 흔적이 나타났다”며 “이들은 별도의 샘플에서 찍은 사진이라고 주장했지만, 여러 장의 사진은 픽셀 단위까지 똑같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데이비드의 주장이 언론 등에 보도되며 확산되자 연구소 측은 즉각 조사에 착수했고, 의혹이 제기된 논문들에 대한 검증에 돌입했다.


검증에 참여했던 매튜 슈라그 박사는 “단순 실수인 것처럼 보이는 부분이 몇 가지 있었지만, 일부는 명백히 의도된 조작이었다”며 “데이비드가 의혹을 제기한 논문 외에도 추가로 논문 검증 작업을 실시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번 조사의 총책임자인 바렛 롤린스 교수는 연구원들에 대한 고발 조치나 추가 징계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롤린스는 “논문에 실린 사진 몇 장이 중복 사용됐을 뿐 속이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이번에 지적된 것들 대부분은 의도치 않은 실수이며 위법 행위 수준으로 판단될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하버드 이사회 또한 “인용에 부적절한 사례가 몇 개 있었으나 심각한 부정행위라 보긴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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